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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거목' 조석래, 영면에 들다..효성 미래는

'재계 거목' 조석래, 영면에 들다..효성 미래는
효성 관계자들이 2일 서울 마포 효성 본사에서 열린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효성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아버지께서 그토록 사랑하시던 효성을 더욱 단단하고 튼튼하게 만들겠습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2일 서울 마포 효성 본사에서 열린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오늘의 효성은 아버지의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과 첨단과학기술에 대한 호기심, 세계 1등에 대한 무서울 만큼 강한 집념의 결정체"라며 이같이 다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께서 남기신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겨 사회에 보탬이 되는 큰 재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조 명예회장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효성 본사서 영결식 엄수

이날 오전 8시에 시작된 조 명예회장 영결식은 조 회장을 비롯,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 유족과 이홍구 명예장례위원장(전 국무총리), 이상운 장례위원장(효성그룹 부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서석숭 한일경제협회 상근부회장, 효성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의 추도사, 류 회장과 이 부회장의 조사 등으로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사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로 세밀한 부분까지 예리하게 살피던 모습, 회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킨 리더십, 위기를 헤쳐 나가시던 과감함 까지 여러 면에서 존경스러운 분이셨다"며 "전경련 등 다양한 경제단체들을 이끌면서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와 경제협력을 해 나가는 데에도 헌신하셨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욕을 먹더라도 우리 기업, 국가 경제를 위해 해야 할 말은 해야 한다던 강직한 모습이 그립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달 29일 고령 및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에 별세했다. 향년 89세.

지분상속, 계열분리 등 속도 전망
조 명예회장이 영면하면서 지분 상속, 계열분리 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지분 상속이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달 말 기준 지주사인 ㈜효성의 주식 213만5823주(지분율 10.14%)를 비롯, 효성중공업 98만3730주(10.55%), 효성첨단소재 46만2229주(10.32%), 효성티앤씨 39만3391주(9.09%), 효성화학 23만8707주(6.1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일 종가 기준으로 총 상속세 규모는 7000억원 가량이다.

국내 법에 따르면 상속비율은 배우자 1.5, 자녀 1이다. 법적으로는 조 명예회장의 아내 송광자 여사와 세 아들(조현준·현문·현상)이 1.5대 1대 1대 1로 상속받는 구조다.

상속세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법상 상속세 최고 세율은 50%지만 최대주주가 물려받는 주식 가치의 20%를 할증해 상속가액을 정한다. 이럴 경우 조 명예회장의 유족이 납부할 상속세는 4000억원 수준이다.

아직까지 상속 관련 조 명예회장의 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의 계열분리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효성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분할 승인절차를 거쳐 7월 1일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신설지주의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할 예정이다. 신설지주는 조현상 부회장이 독립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