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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 인수 추진…당국 승인이 '핵심 키'

오스탈 측 당국 승인 이유로 "인수 거절" 의사 밝혔지만
거래 성사 가능성 여전히 높아
한화 "오스탈과 방산 분야에서 시너지"

한화,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 인수 추진…당국 승인이 '핵심 키'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그룹이 호주의 조선·방위산업체 오스탈 인수를 추진한다. 한화는 10억2000만 호주달러(약 8960억원)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탈 측에선 호주 정부의 경영권 인수 승인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했으나 최근 양국 정부가 방산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합병(M&A)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오스탈은 한화오션으로부터 인수 가격으로 10억2000만 호주달러를 제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오스탈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호주는 물론 미국에서 함정 사업을 해 온 오스탈을 실제 인수 시 방산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데다 오스탈이 최근 매각 의사까지 밝혔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6개월 전 오스탈에 최초 인수 제안을 했으며 이후 양측 간 여러 차례 수정 제안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수 추진을 위해 투자은행 UBS를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탈 측에서는 호주 연방 정부가 한국기업의 방산 계약 업무를 수행하는 기업에 대한 경영권 인수를 허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인수 제안에 대한 거절 의사를 밝혔다. 또 오스탈은 미국 해군에 납품하기 때문에 호주 당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미국 국방방첩안보국 등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만 업계에선 호주 정부와 한국 정부의 우호적인 관계와 한화그룹이 K9자주포, 레드백 등 이미 호주와 상당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한화그룹은 호주 방산사업 관련 이미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승인을 받은 사례가 있다. 보병전투차량, 자주곡사포, 탄약재 보급차량 등의 계약 공급업체로서 호주 에어로스페이스 질롱 시설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했다. 또 글로벌 로펌으로부터 관계 당국의 승인과 관련한 조언도 받았다는 후문이다.

지난 3년간 호주 기업의 해외 매각 사례 4000여건 가운데 미승인 사례도 0.2%에 불과했다. 미승인 사례도 중국 등 일부 국가에 한정돼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특수선 사업부 및 글로벌 상선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시스템 및 에어로스페이스 등 다양한 방산 분야 밸류체인을 가지고 있다"면서 "오스탈과 방산 분야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jk@fnnews.com 최종근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