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대형 운용사 간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월 잇따라 상장한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비만 테마 ETF 가운데 설정액에서는 삼성자산운용, 1개월 수익률에선 KB자산운용이 각각 우위를 나타냈다.
3개 운용사 상품 모두 현재 글로벌 헬스케어 섹터 내 시가총액 1위인 비만주사제 제조업체 일라이 릴리와 비만치료제 개발 열풍의 주역인 노보 노디스크를 편입하고 있다.
2월 8일 국내 비만 테마 ETF 1호로 상장한 삼성운용의 'KODEX글로벌비만치료제 TOP2Plus증권ETF'는 설정액(1일 기준) 1055억원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노보 노디스크, 일라이 릴리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은 강소 제약사 등을 담아 초기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운용 김천흥 ETF운용2팀 매니저는 "2월 말 기준 일라이릴리(23.20%), 노보 노디스크(22.40%), 바이킹 테라퓨틱스(19.85%), 랜드 파마(8.50%) 등을 편입했다"며 "이 가운데 비만치료제 임상2상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바이킹 테라퓨틱스 편입이 차별화된 요소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우수한 성과를 낸 KB운용의 'KB STAR글로벌 비만산업 TOP2+'는 저렴한 수수료(0.35%)와 함께 룰루레몬 등 비만치료 관련 매출 상위기업을 편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 ETF'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 ETF'는 상장 후 처음으로 주당 15원의 분배금을 지급한다. 해당 ETF는 매월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분배형 ETF다.
JP모간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4조원대 규모인 비만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0년 100조원에 달할 전망이어서 당분간 비만 테마 ETF에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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