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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로봇기업 상장 '출사표'

시스콘로보·피앤에스미캐닉스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로봇기업 상장 '출사표'
로봇산업의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로봇기업들이 잇따라 증시 입성을 위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미 상장한 로봇기업들이 성공적인 주가흐름을 거두자 기회를 놓치지 않겠단 분위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스콘로보틱스는 지난달 29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주관사다.

2013년 설립된 시스콘로보틱스는 자율주행 물류로봇 전문기업이다. 자율주행 물류로봇 분야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기 위해 시스콘로보틱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해 매출 286억원, 영업적자 49억원을 기록했다.

피앤에스미캐닉스도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 예심을 신청했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보행 재활로봇 전문기업으로 신체 근력을 보조하는 외골격 로봇을 만든다. 2022년 매출액 52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올렸고, 지난해에도 매출액 60억원에 영업이익 13억원을 거두는 등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키움증권이 단독으로 주관을 맡았다.

이 밖에 로봇 에듀테크 기업 에이럭스와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코스모로보틱스 등도 각각 올해와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로봇기업 2곳이 올해 코스닥에 입성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상장한 케이엔알시스템과 엔젤로보틱스는 모두 기업공개(IPO)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각각 873대 1, 22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150% 가까이 상승했다.

엔젤로보틱스 역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각각 1157대 1, 2242대 1의 경쟁률로 증시에 데뷔했다. 공모가 대비 200%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로봇 대장주 두산로보틱스가 코스피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증시 입성 채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당시 두산로보틱스는 일반청약에서 증거금 33조원을 모으는 등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현 주가(8만1000원)도 공모가(2만6000원) 대비 214% 높다.

국내 로봇산업의 성장세도 견조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로봇기업의 IPO는 계속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2년 로봇산업 매출 규모는 5조8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정부도 로봇시장 키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3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3조원 넘게 투자해 첨단 로봇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의 지능형 로봇기업을 30곳 이상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