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그룹의 일원" 브랜드 정체성 강화
엠블럼 '태풍의 눈'→다이아몬드 '로장주'로 변경
기존 XM3는 아르카나로 車이름도 바꿔
서울 성수동엔 복합공간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
3년간 최소 5억, 최대 10억유로 투자 계획
아르노 벨로니 르노 브랜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 질 비달 르노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왼쪽부터)이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엠블럼과 차명을 바꾼 '뉴 르노 아르카나'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르노코리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완성차 브랜드 르노그룹이 한국 사업 강화를 위해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재정비한다. 한국 법인의 사명은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로 바꾼다. 엠블럼도 '태풍의 눈'에서 다이아몬드 형상의 르노 '로장주'로 변경한다. 20여년 넘게 이어진 과거의 르노삼성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고 르노그룹의 일원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또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매년 1개 이상의 신차를 내놓고, 3년간 최소 5억유로(약 7270억원) 이상을 한국에 투자할 계획이다.
3일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사명과 엠블럼을 변경하고 새로운 브랜드 전략인 '일렉트로 팝(Electro Pop)을 한국 시장에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우선 사명은 '자동차'를 빼고 르노코리아로 새 출발한다. 또 르노삼성 시절부터 사용해 온 태풍의 눈 엠블럼 대신에 다이아몬드 형상의 르노 엠블럼을 사용한다. 기존 차량의 경우에도 XM3는 글로벌 모델과 동일한 차명 및 엠블럼을 반영해 '뉴 르노 아르카나'로 새롭게 출시한다. 국내 시장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로 친밀도가 높은 QM6는 기존 모델명에 로장주 엠블럼을 적용해 '뉴 르노 QM6'로 판매한다. 드블레즈 사장은 "르노는 본질적으로 프랑스 브랜드이며, 한국 고객들에게 프랑스의 일부를 선사하고 싶다"면서 "르노코리아가 보유한 뛰어난 생산 및 연구개발 자산을 바탕으로 르노의 DNA에 한국의 역량을 더하겠다. 우리는 이를 '프랑스 생, 한국 산'(Born France, Made in Korea)란 말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르노코리아는 새로운 브랜드 전략으로 일렉트로 팝을 제시했다. 이 전략은 전동화, 커넥티비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휴먼 퍼스트 프로그램 등 3가지 기술을 핵심 기반으로 한다. 또 고객 접점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성수사업소를 리모델링하고 차량 판매부터 수리, 카페, 팝업스토어, 아이템 판매 등이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인 플래그십 스토어도 만들었다. 아르노 벨로니 르노 브랜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서울에서 가장 트렌디한 성수동에 르노의 개성 넘치는 DNA를 표현한 플래그십 스토어가 (르노 특유의 전통과 혁신이 독특하게 결합된 일렉트로 팝의) 비전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르노코리아는 신차가 없어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올해부터 매년 1대 이상의 신차를 내놓기로 했다. 우선 올 하반기에는 볼보자동차 플랫폼 기반의 중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오로라1(프로젝트명)의 양산을 부산공장에서 시작한다. 오로라1은 오는 6월 개막하는 2024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부산국제모터쇼에는 르노코리아뿐만 아니라 르노그룹의 주요 임원진이 총출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생산뿐만 아니라 르노 본사에서도 차량을 수입해 판매할 계획인데, 내년에는 전기차 르노 세닉 E-Tech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신차 생산과 추후 전기차 양산을 위해 국내 투자도 계속 늘리기로 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현재까지 확정된 투자계획은 3년간 5억유로이지만, (폴스타 전기차 위탁생산, 르노 브랜드의 새로운 전기차 계획 등을 합하면) 최대 10억유로(1조453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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