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유 아이엠비디엑스 공동대표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2·4분기 K바이오 모멘텀 재점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는 암을 진단하는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이 세계 각국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는 등 국내 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모양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암 진단 기술 ‘알파리퀴드 플랫폼’을 보유한 아이엠비디엑스는 전일 코스닥 상장과 동시에 공모가 2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자체 보유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암 진단 시장 내 안정적인 성장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지난 2010년 이후 코스닥 신규 상장 기준 역대 최다 수요예측 참여 건수(2171건)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모가는 밴드상단 9900원을 초과했다. 일반 청약도 흥행에 성공했다. 경쟁률은 2654대 1로 바이오 상장사 중 최고 수준이다.
이번 아이엠비디엑스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가 글로벌 암 진단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검증한 사례로 나타나면서 차별화 된 기술력으로 입지를 다져온 동종업계 K바이오 기업들 역시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싸이토젠, HLB파나진 등 암 진단부문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최근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순환종양세포(CTC) 액체생검 전문기업 싸이토젠은 지난 2월 연간 방문자 20만명 이상인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과 물질이전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현지 리포트에 따르면 해당 병원은 ‘2022~2023년 미국 전국 우수 병원 톱20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싸이토젠은 현재 미국 상위 랭킹 20위 내 병원 대상 CTC 기반 액체 생검 플랫폼 공급을 추진하고 있고, 나아가 연내 일본 진출도 성사한다는 계획이다.
HLB파나진은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 멤버로 참여하는 등 미국 시장 진출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공 DNA 펩타이드 핵산(PNA) 대량생산 원천 기술을 보유한 HLB파나진은 올해부터 분자 진단 제품으로 브라질 등 남미 지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폐암 분자 진단 신제품 2종에 대한 수출 허가 취득도 완료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세계 암 진단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까지 1623억달러(약 2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6.16%에 달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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