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 최고 70층 확정
역세권 용도지역 상향 길 터줘
잠실 장미·여의도역 미성도 가능
"수익성 확대" "공사비 더 커져"
재건축 추진 조합내 호불호 갈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단지. 뉴스1
서울 주요 역세권 구축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가 잠실주공 5단지를 시작으로 역세권의 용도지역 상향에 길을 열어줬기 때문이다. 용적률이 높아지는 만큼 사업성이 개선돼 재건축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4일 업계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서울시내 주요 역세권 단지들의 재건축 선택권이 넓어졌다. 지난달 27일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 2대 사업지원 방안'을 통해 주요 역세권 용도지역 상향 방침을 내놨기 때문이다. 실제 잠실주공5단지의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잠실주공5단지는 기존 준주거 상향 지역의 범위가 약간 변경됐다. 일반상업지역으로 둘러싸인 곳을 중심으로 제3종일반주거지역(용적률 200~300%)에서 준주거지역(최대 500%)로 상향이 가능해 신속통합기획안을 마련했다"며 "앞서 압구정3구역, 여의도 시범 등 상권이 밀집한 지역의 용도지역을 상향한 정책 기조의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잠실주공5단지는 이 같은 용도 지역 상향에 따라 가능한 최고 층수가 70층까지 높아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역세권 준주거 용도지역 상향이 가능한 곳은 주로 강북 구도심이나 여의도·강남 등 역세권이다. 잠실주공5단지와 같이 상권이 발달하고, 주변이 준주거 이상의 용도지역으로 둘러싸인 곳도 해당된다. 일례로 잠실역 인근의 또 다른 재건축 추진 단지인 잠실장미아파트의 경우 현재 재건축 조합을 구성하고 서울시 신통기획안을 준비중이다. 잠실주공5단지보다는 역세권에서 멀지만 단지 인근에 준주거지역보다 용도지역이 높은 일반상업지역이 위치해있다. 관할구청인 송파구에 따르면 장미아파트 용도지역 상향 등 관련 사안에 대한 신청 등은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장미아파트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현재 상반기 중에 주민설명회 등을 열고 시 가이드라인에 따라 신통기획을 준비중이다. 용도 지역 상향 여부에 대해서 언급하기에는 이르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역세권 단지인 여의도역 미성아파트도 용도지역 상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주변이 상업지역으로 둘러싸인 3종일반주거 지역으로 현재 재건축추진위가 구성된 상태다. 추진위원장이 공석이지만 여의도가 주요 상권인 만큼 준주거 용도지역 상향 가능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미 재건축이 상당부분 추진된 단지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재건축 건축심의를 통과한 당산역 유원제일2차 아파트의 경우 준공업지역에 해당하지만 준주거지역과 인접해 있다. 준공업지역이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지역을 상향할 경우 용적률이 높아지게 된다.
유원제일2차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현재 재건축 추진이 상당부분 진행돼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할만하다"면서도 "용도지역 상향도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 검토는 해볼 수 있지만 구체적인 상황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준주거 지역이 되면 용적률 확대 등이 가능해진다. 다만 용도지역 상향을 통한 초고층 과밀 단지의 경우 공사비가 크게 불어나고 호불호가 갈린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준주거지역이 되면 사업성이 개선되지만 초고층으로 조성하면 평당 공사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며 "초고층과밀단지보다 여유있는 주거 환경을 원하는 입주민들도 적지않다"라고 덧붙였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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