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스프링 글로벌리더스[주식]
순자산 224억…6개월 수익률 19%
모든 보유종목과 후보군 매일 분석
정보기술(IT)이 전 세계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빅테크니까'라는 연역적 논리는 장기투자 근거로 삼기 힘들다.
반대로 '분석해보니 빅테크가 답이다'라는 귀납적 전략은 주어 자리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다. 이처럼 대세에 편승하지 않고, 집요한 검토를 거쳐 종목을 뽑아내는 수단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제공하고 있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스트스프링 글로벌리더스[주식]'의 최근 6개월 수익률(4일 기준)은 19.38%로 집계됐다. 기간을 최근 1년으로 넓히면 해당 수치는 23.62%로 뛴다. 순자산은 2월 말 기준 224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위탁운용은 AGF인베스트먼트가 맡고 있다.
이 상품은 거시경제 환경을 토대로 지속 성장하는 글로벌 성장주에 투자한다. 편입종목 선정시 철저히 상향식(Bottom-Up) 방식을 따르는 게 특징이다.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350개 넘는 종목을 고르고, 기초체력(펀더멘털) 분석으로 200개를 추린다. 그 다음 연구개발(R&D), 생산성과 신상품, 거시적 발전 가능성 등을 살핀다.
여기서 다시 '매수 후보군'을 추출한다. 이 과정에선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상대적 강세 등을 기준으로 삼는다. 당장의 실적보단 기업 미래가치에 중점을 두고 성장세를 판단하는 절차다. 최종적으로 혁신, 테마 수혜, 시장 선도 등 지표까지 고려해 25~40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린다.
거시경제 측면도 감안한다. 시장 주도주는 늘 바뀌기 때문에 경제성장률, 정책 변화, 환율 등을 파악한다.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을 선도하는 지, 시장 평균을 넘는 성장률이 예상되는 지와 함께 재무 건전성도 따진다.
편입종목을 보면 지난 2월 말 기준 아마존(7.9%)의 비중이 제일 높았다. 엔비디아(5.9%), 일라이 릴리(4.5%), 보스턴 사이언티픽(4.5%), 인튜이티브 서지컬(4.4%)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20.2%), IT(18.6%), 헬스케어(16.6%) 등이 과반을 차지했다.
이스트스프링운용 방대진 상무는 "벤치마크(MSCI AC World Index 95% + Call 5%) 대비 실적 변동성이 낮으면서 안정적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들을 선별하고 있다"며 "운용팀은 모든 보유 종목 및 투자 후보군을 매일 현 시점에서 분석·평가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방 상무는 "특정 섹터나 지역 등에 기반하기보다 개별 기업을 면밀히 들여다봄으로써 투자가치를 판단한다"며 "업종·산업에 대한 가격 결정력, 지속적인 수익 확보 가능성,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회 등이 중요한 요소"라고 전했다.
이 펀드는 갈수록 그 필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미국의 정책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선명해지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데다 임금 상승, 시장 변동성 증가, 기업간 차별화 확대 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환경일수록 견고한 '줏대'로 투자처를 골라주는 수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해당 펀드가 중장기적인 기업 성장 및 경쟁력의 관점에서 종목을 결정하므로 단기적 시장 추세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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