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핏3. 사진=구자윤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3일 국내에 출시한 신형 피트니스 밴드 ‘갤럭시 핏3’를 며칠간 사용하게 됐다. 전작인 ‘갤럭시 핏2’가 스마트밴드였다면 신작인 ‘갤럭시 핏3’는 약 45% 커진 40mm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시계에 가깝다. 무게도 18.5g에 불과해 가볍고 슬림한 편이어서 전작 대비 훨씬 더 세련된 느낌을 준다. 착용감도 제품명에 걸맞게 ‘핏’한 편이다.
다만 베젤이 넓은 편인 데다 특히 하단 베젤이 더 넓어 시계 화면은 밝은 색보다 어두운 색을 추천한다. 시계 화면 종류는 화면 스크롤을 다 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준다. 이 중 화면 10개까지 즐겨찾기가 가능해 갤럭시 핏3에서도 선택이 가능하다.
기기 오른쪽 측면에는 기다란 모양의 홈버튼이 있고 본체 하단에는 버튼이 있어 이 버튼을 누른 채 스트랩을 아래로 잡아당기면 스트랩이 쉽게 빠진다. 줄을 끼울 때는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그냥 힘만 살짝 줘서 끼우면 돼서 스트랩 교체가 편해졌다. 다만 기본으로 제공하는 스트랩도 상당한 퀄리티를 갖춰 스트랩을 바꾸는 이른바 ‘줄질’은 굳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다.
출고가 8만9000원에서 알 수 있듯이 보급형 제품이어서 큰 기대를 안 했지만 그야말로 갖출 건 다 갖춘 실속 있는 제품이었다. 처음 스마트폰과 연결부터 빠르게 진행됐다. 걸음수, 활동시간, 소모 칼로리 등 하루 활동량을 측정하는 것은 기본, 매일 목표 걸음 수를 설정하고 심박수, 혈중 산소 농도 측정이 가능하다.
걸음수 및 수면시간 측정 데이터. 삼성 헬스 캡처
유산소·웨이트·구기종목 등 100 종류 이상의 운동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으며 수면·스트레스 등 기본적인 건강 모니터링 기능도 제공한다. 아이가 새벽에 깨서 아이를 다시 재우다가 잠든 시간까지 정확하게 측정했다. 삼성 헬스 앱에서 수면 점수, 신체 및 정신 회복 정도 등을 제공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남성이어서 써볼 수는 없지만 생리 주기 예측 기능도 제공한다.
또한 갤럭시 핏3는 시리즈 최초로 '낙상 감지'와 '긴급 SOS' 기능을 지원한다. 낙상이 발생하면 의식이 없어도 구조를 요청하는 음성 전화가 119 등 긴급 연락처로 자동 발신되고 위치 정보를 담은 SOS 메시지가 사전 설정된 전화번호로 발송된다. '긴급 SOS' 기능을 사용하려면 측면 버튼을 5번 누르면 된다는데 다행히 아직 실제 사용할 일은 없었다.
낙상 감지·긴급 SOS 기능(왼쪽)과 디스플레이 설정 부문. 사진=구자윤 기자
배터리는 1번 완충시 최대 13일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홍보를 해서 실제 써보니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AOD) 기능 활성화 유무에 따라 배터리 성능이 큰 차이를 보였다. AOD 비활성화시 배터리가 8시간 넘도록 거의 닳지 않았던 반면 AOD를 활성화하면서부터 배터리 소진 속도가 빨라져 결과적으로 배터리를 5일 정도 쓸 수 있었다.
갤럭시워치, 애플워치 같은 경우 완충을 해도 최대 이틀 정도면 방전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 핏3를 사용한다면 충전이라는 번거로움에서 해방될 수 있다. 만약 AOD를 켜지 않는다면 실제로 최대 13일까지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급속 충전을 지원해 30분 충전 시 최대 65%까지 충전된다고 하는데 삼성전자 정품 충전기를 사용하지 않은 탓인지 실제 충전은 이보다 다소 느리게 진행됐다. 하지만 사용에 큰 불편은 없는 수준이었다.
갤럭시 핏3는 전화가 올 때 전화 끊기와 함께 메시지 보내기가 가능하지만 전화 받기는 불가능하다. 사진=구자윤 기자
갤럭시 핏3는 교통카드, 삼성페이를 비롯해 GPS, 전화 받기 등이 지원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전화가 오면 ‘나중에 다시 연락바랍니다’ 등의 문자 보내기나 전화 끊기는 가능하다. 제품 가격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이해되는 수준이다. 스마트워치는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사용자가 많은 스마트밴드 샤오미 미밴드8가 4만원 후반대인데, 8만원대 후반의 ‘갤럭시 핏3’이 사후지원(AS)과 디자인,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 면에서 훨씬 뛰어난 것을 감안하면 갤럭시 핏3를 더 추천한다.
갤럭시 핏3. 사진=구자윤 기자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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