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싹·한빛레이저·두산로보 등
6개월 의무보유확약 끝나
신규 상장주들이 의무보유 확약(락업) 해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업공개(IPO) 당시 확약했던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의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공모가 대비 현재의 주가가 높은 종목일수록 충격이 큰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상장한 종목들이 매물폭탄을 맞으며 급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상장 당시 락업을 걸었던 물량들이 시장에 출회된 탓이다.
락업 해제 물량 쇼크는 지난 4일 한싹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4일 공모가 1만1500원으로 상장한 한싹의 주가는 이달 3일 1만7050원으로 마감, 공모가 대비 48%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6개월 락업 물량 30만4347주(상장주식의 5.6%)가 풀리면서 이틀날에만 주가가 10.26% 급락했다. 5일과 이날에도 각각 6.93%, 7.51% 추가 하락하면서 1만3170원까지 내려온 상태다.
같은 날 한빛레이저 역시 락업 물량이 쏟아지며 9.97%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 1월 상장 당시 3개월 의무보유확약을 걸었던 기관과 기타주주의 물량이 출회된 것으로 규모가 327만620주에 달했다. 한빛레이저는 이날도 주가가 4.17% 떨어지며 물량 부담의 여파가 이어졌다.
두산로보틱스 역시 락업 물량의 쇼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IPO 당시 기관과 외국인은 총 240만2167주(상장주식의 3.7%)에 대해 6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족쇄가 풀린 지난 5일 주가는 7.09% 급락한 7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당일 하루에만 108만주가 넘는 기관의 순매도가 나왔다. 공모가가 2만6000원이었던 만큼 당시 IPO에 참여했던 기관은 3배 이상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이날도 락업물량 해제의 충격은 이어졌다. 레뷰코퍼레이션은 6개월 락업을 걸었던 기관의 물량(12만8953주)이 풀리며 주가가 8.78% 추하락했고, 1개월 락업물량(76만4595주)이 나온 케이엔알시스템 역시 6.96% 떨어졌다.
락업 해제를 앞둔 종목의 투자자들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오는 10일 아이엠티가 64만6855주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해제된다. 모두 기관이 보유한 물량으로 현재 주가가 공모가 대비 2배를 유지하고 있어 차익실현 매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가가 공모가 보다 크게 오른 상황이라면 기관의 차익실현 욕구가 클 것"이라며 "상장된지 얼마 되지 않은 종목의 경우 기관의 의무보유 물량이 언제 풀리는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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