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전체 누적 매출액 팬데믹 이전 평균치 70% 수준까지 올라
한국 오컬트 장르 최초로 ‘천만관객’ 영화에 등극하며 한국영화의 새 지평을 연 ‘파묘’ 포스터.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파묘가 지난 3월에만 매출액 707억원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한 가운데 올 3월 극장가의 월 매출액이 팬데믹 이전 월 매출액 평균치를 넘어서며 극장가도 팬데믹 후유증을 털어낸 듯하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발표한 ‘2024년 3월 한국영화 산업 결산’을 살펴보면 월간 전체 매출액은 11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발 직전 3개년도(2017~2019년) 3월 평균 월간 매출액(1143억원)의 102% 수준으로 팬데믹 전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3월 한국영화 매출액이었다. 무려 월간 매출의 70%에 가까운 80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3월 한국영화 매출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직전 3개년도 3월 한국영화 평균 월 매출액(505억원)의 159.0% 수준이며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무려 274.1%(588억원) 성장했다.
3월 한국영화 월간 관객 수는 829만명으로 이 또한 팬데믹 직전 3개년도 월 평균(618만명)을 훌쩍 넘어선 134.0% 수준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42.2%(641만명) 성장했다. 역대 3월 월간 한국영화 관객 수로 보면 2위 기록이다.
반면 외국영화는 ‘듄 : 파트 2’ 외에는 별다른 흥행작이 없어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되레 관객 수가 줄어들며 부진했다. 이달 외국영화 관객 수는 341만명으로 팬데믹 이전 3개년도 월평균(759만명)의 44.9%에 그쳤으며 전년 동월보다 39.1%(219만명) 줄었다.
자료=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외국영화 월 매출액은 363억원을 기록, 팬데믹 직전 3개년도 월평균(638억원)의 56.9% 수준이었다. 또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매출 또한 38.0%(223억원) 감소했다.
독립·예술영화 또한 올해 들어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누적 매출액 30억 5257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독립·예술영화 흥행기록 ‘1위’를 기록하며 코로나 이전보다 훌쩍 성장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번 극장가 실적은 ‘파묘’의 메가 히트에 힘입어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천만 관객 영화’로 등극한 파묘는 3월에만 매출액 707억원, 관객 수 726만명을 기록하며 2위 ‘듄 : 파트2’(191억원, 162만명)와 압도적인 차이로 전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이에 파묘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봉한 영화들 가운데 매출액 1000억원과 1000만명 관객을 돌파한 5번째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작품들은 △범죄도시2(2022) △아바타 : 물의 길(2022) △범죄도시3(2023) △서울의 봄(2023) 등이다.
한편 1분기 극장가 실적은 팬데믹 이전 시기의 3분의 2 수준으로 회복세를 끌어올렸다.
올 1~3월 누적 매출액은 3018억원으로 팬데믹 직전 3개년도 평균치(4345억원)의 69.5%까지 올라왔다.
1분기 누적 관객 수는 3091만명으로 팬데믹 직전 3개년도 평균치(5289만명)의 58.4%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22.9%(576만명) 성장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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