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휴대폰 판매점에 붙은 이동통신 3사 로고. 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가 5세대(5G) 이동통신 저가요금제 출시에 이어 온라인(다이렉트) 요금제 개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가 출시한 온라인 요금제 중 가장 낮은 구간을 보면 △SK텔레콤이 2만7000원에 6GB △KT가 3만원에 5GB △LG유플러스가 3만원에 5GB를 각각 제공한다. 온라인 요금제는 이통 3사의 온라인 홈페이지, 앱 등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요금제로, 단말기 지원금이나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을 수 없는 대신 기존 일반 요금제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KT가 지난 1월 온라인 요금제 서브브랜드 '요고'를 론칭하며 3만원대 다이렉트 요금제 경쟁의 포문을 열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지난달 이와 유사한 요금제로 맞불을 놓았다. 각 사별 최저 가격대 요금제를 비교하면 SK텔레콤이 1GB당 4500원으로 KT와 LG유플러스(6000원)보다 저렴하다. 따라서 다른 경쟁사도 추가 요금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이달까지 ‘요고’ 출시를 맞아 34세 이하 청년 세대에 최대 3배 데이터를 제공한다. '요고30' 요금제(월 3만원)의 경우 기본 데이터 5GB에 요고 출시 기념 추가 데이터 5GB, 34세 이하 대상 추가 데이터 5GB를 12개월간 주는 형태다. LG유플러스는 너겟 요금제의 최저 구간 3만원에 1GB를 제공한다. 지난해 10월 출시후 6개월간 가입 프로모션으로 운영되던 너겟은 오는 30일까지 프로모션을 연장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저가 요금 상품들과 경쟁하기 위해 새로 단장하는 시간이 필요해 연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너겟은 통신 라이프 플랫폼을 지향하는 동명의 애플리케이션으로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요금제로,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제어 등을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과금 방식을 본떠 요금제를 선불제로 설계했으며, 청년 고객을 대상으로는 최대 11GB까지 데이터 혜택도 제공한다.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 '엑스템'을 선보이는 등 마케팅에도 적극 나섰으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개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요금제가 대폭 개편되는 가운데 다이렉트 요금제도 그에 맞게 출시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MZ 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요금 수준과 데이터 제공량을 비교해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요금제'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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