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공급 이어
유지보수·원격제어 통합 솔루션
‘e-Centric Care’ 상표 출원 신청
"전기차 충전, 전장사업 시너지 기대"
지난달 개최된 'EV트렌드코리아'에 참가한 LG전자 부스 내 'e-Centric Care' 체험공간의 모습. LG전자 뉴스룸
LG전자가 전장(차량용 전자부품) 분야와 연계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공급에 이어 유지보수, 원격제어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상표 출원까지 추진하면서 전기차 충전 사업 확대를 서두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3일 'e-Centric Care'라는 이름의 상표권 출원을 특허청에 신청했다. 상표권 출원 신청서에 따르면 해당 상표는 LG전자의 클라우드 기반의 관제 솔루션인 'e-Centric'의 유지·보수 등 서비스와 관련된 상표로 추정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국내 전기차 전시회인 'EV 트렌드 코리아 2024'에 참가해 최초로 국내에 판매 중인 전기차 충전기 전체 라인업(7㎾ 완속 충전기, 100㎾·200㎾ 급속 충전기 2종)와 함께 'e-Centric Care' 솔루션을 공개한 바 있다.
LG전자는 일찌감치 전기차 충전기 하드웨어(HW) 생산 뿐만 아니라 솔루션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이번 'e-Centric Care'의 상표권 출원을 계기로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에 뛰어들었다. 2020년에는 GS칼텍스가 오픈한 미래형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솔루션을 공급했다. 2022년 11월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을 전담하는 EV충전사업담당도 신설하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개발에 착수한지 5년 만인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생산에 돌입한 LG전자는 충전기 유지·보수,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력량 실시간 확인, 충전기 원격 관리 등을 통합한 전기차 충전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전국 이마트 30여곳에 100㎾ 급속충전기, 7㎾ 완속충전기를 설치하며 관련 솔루션도 제공 중이다.
LG전자는 관계사인 LG유플러스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인 '볼트업' 등과도 협력해 사업을 확장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볼트업'은 △화재 예방을 위해 과열, 과전압 등 이상 징후 포착 시 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기능 △사용자를 자동으로 인식해 회원카드 태그나 앱 조작이 필요 없는 오토차징 △실시간으로 충전소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고안된 카메라가 달린 충전기 △충전 중 문제상황을 녹화하는 블랙박스 기능 등을 도입했다.
LG전자는 높은 제조 역량과 오랜 기업간거래(B2B) 경험을 토대로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올해 중점 사업 중 하나로 점찍고 있다.
조주완 CEO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얼마 전에 많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기 관련 불만을 조사한 결과, 잦은 고장과 늑장수리, 무거운 충전 케이블 등의 불편사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LG전자는 품질·생산능력·유지보수망·서비스 등에서 이점을 갖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LG이노텍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사업은 LG전자가 공을 들이고 있는 전장사업과의 시너지가 가장 잘 일어날 수 있는 사업"이라면서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지만 확고한 우위를 가진 기업이 없는 블루오션"이라고 설명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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