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티-삼성생명간 부동산 거래 관련 횡령, 배임 의혹 최종 무혐의 처분
3년 연속 매년 역대 최고 실적 경신 속 사법 리스크 해소
[아난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최근 삼성생명과 아난티의 부동산 부정거래 의혹을 무혐의 처분한 가운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에도 시장에서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아난티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아난티와 삼성생명간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제기된 횡령 및 배임 의혹에 대해 최종 무혐의 처분을 결정했다.
검찰은 지난 2009년 아난티와 삼성생명 간 서울 송파구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삼성생명 전·현직 임직원이 부동산을 비싸게 사들여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의심하고, 지난해 2월 두 회사를 압수 수색했다. 1년이 넘는 조사 끝에 서울중앙지검은 아난티와 삼성생명 전 임직원의 횡령, 배임 의혹에 대해 최종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다만 서울중앙지검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만 아난티 이만규 대표이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는 2019년 금융감독원의 공시 위반 제재에 이은 검찰의 후속 처분 성격이다.
이번 무혐의 처분을 통해 아난티의 사법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명확히 제거됐다. 이에 따라 견고하고 안정된 경영 성과를 기반으로 시장 내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난티는 3년 연속 독보적인 성장세와 최고 실적 달성에도 지난해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사법 리스크 우려로 인해 시장에서 저평가됐다.
실제로 아난티의 지난해 매출(연결기준)은 8973억원, 영업이익 2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6%, 132% 증가했다.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실적이며 3년 연속 역대 최고치 경신이다.
구체적으로 아난티는 이 기간 플랫폼(호텔·리조트) 개발 및 분양 부문에서 매출 7136억원과 영업이익 2799억원을 거둬들였다. 분양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5520억원 증가했다.
플랫폼 운영 부문 매출은 18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성장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12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아난티 앳 강남과 빌라쥬 드 아난티, 아난티 클럽 제주 등 추가 시설 투자와 신규 플랫폼 오픈에 따른 초기 운영비용이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역대급 실적에도 아난티 주가는 저평가돼있다는 평가다. 현재 아난티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8배로 동일업종 PER(14.89배)보다 현저히 낮다.
아난티 관계자는 "지난해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사법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시장에서 아난티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다"며 "아난티의 불확실성이 완벽하게 해소된 만큼 기존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안정성까지 모두 잡으면서 아난티만의 유니크한 스타일을 더욱 확고히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아난티는 올해 경영방침인 성장 동력 강화에 속도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올해 성장 동력은 호텔과 온라인 플랫폼으로 아난티가 운영하는 3개의 호텔이 올해 처음으로 온전하게 연간 운영됨에 따라 호텔 운영 실적이 대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지난해 4월 오픈한 '이터널저니 온라인 몰'도 성장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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