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치고 올해 1·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올랐다. 애플은 중국에서 반애플 정서에 휘청이면서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15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94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늘었다. 이는 3분기 연속 증가세다.
이 기간 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60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지만 선두 자리를 지켰다. 시장 점유율도 22.5%에서 20.8%로 소폭 줄었지만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의 선전으로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중국 내 반애플 정서에 직격타를 맞았다. 애플 아이폰 출하량은 501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6% 급락했다. 시장 점유율도 20.7%에서 17.3%로 떨어졌다. 이로써 지난해 1·4분기 1.8%에 불과했던 삼성전자와 애플간 점유율 차이는 3.5%로 2배 가량 벌어졌다.
중국 업체들 중에서는 샤오미와 트랜션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샤오미는 4080만대를 출하해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기존 11.4%에서 14.1%로 껑충 뛰었다. 중국 트랜션은 스마트폰 브랜드 ‘테크노’를 앞세워 2805만대를 출하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4.9% 급증했다. 시장 점유율도 5.7%에서 9.9%로 두자릿수에 근접했다.
반면 오포는 출하량 25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하며 시장 점유율도 10.3%에서 8.7%로 떨어졌다.
IDC 라이언 레이스 부사장은 “예상대로 스마트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톱 브랜드들 사이에서 시장 긍정론이 커지고 있다”며 “애플이 2023년 말 1위 자리를 차지한 반면 삼성은 올해 1·4분기에 성공적으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IDC는 두 회사가 하이엔드 시장내 입지를 유지하면서 중국 내 화웨이의 부활과 샤오미, 트랜션, 오포/원플러스, 비보의 성장세로 인해 확장 및 다변화할 여지를 알아볼 것으로 보인다”며 “회복이 진행되면서 정상급 회사들은 점유율을 얻는 반면 중소 브랜드는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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