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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 없었으면 '파묘' 없었다"

장재현 감독, 콘텐츠진흥원 창의인재 출신
단편영화 '12번째 보조사제'지원 받아 성공
콘진원, 12년간 3669명 창의인재 배출
K콘텐츠 장르 다양화로 결실 맺어

"콘진원 없었으면 '파묘' 없었다"
콘진원 창의인재 출신 장재현 감독 /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콘진원 없었으면 '파묘' 없었다"
천만영화 '파묘' /쇼박스 제공

천만 영화 '파묘'와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는 공통점이 있다. 각각 '오컬트'와 '바디 스내치(신체강탈)'라는 B급 장르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취향 존중 창작자 지원이 K콘텐츠 장르 다양화로 결실을 맺고 있다.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좋은 사례다. 장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 '검은사제들'(2015년)은 그가 만든 26분짜리 단편영화 '12번째 보조사제'를 장편화한 것이다. '12번째 보조사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창의인재동반사업 덕을 톡톡히 봤다.

17일 콘진원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장 감독은 "'12번째 보조사제' 제작 당시 오컬트 장르 영화가 시장에 없어서인지 지원하는 곳마다 다 떨어졌다"며 "마지막으로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에 지원했고, 그 결과 영화를 성공적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3년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창의교육생 출신인 그는 "영화 제작비를 위한 재정적 지원뿐 아니라, 창의인재동반사업의 영화 현업인 멘토링이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며 "비슷한 고민을 하는 창의교육생들도 만나 용기와 위로를 얻었다"고 답했다.

'12번째 보조사제'는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12번째 보조사제' 개봉 후 유명 배우가 먼저 전화를 주는 등 예상보다 큰 반향이 있었다"며 "창의인재동반사업에 참여하지 못했다면 장편영화 '검은 사제들' '사바하'는 없었고, 결국 '파묘'도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2년 시작된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은 콘진원의 콘텐츠 인재양성 대표 사업이다. 지난 12년간 3669명의 창의인재를 배출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문지원 작가, 웹드라마 '소년심판' 김민석 작가, 뮤지컬 '쇼맨' 한정석 작가, 네이버 웹툰 '견우와 선녀' 안수민 작가 등이 대표적이다.


장 감독은 창의인재동반사업을 '자라나는 씨앗들에게 거름을 주는 사업'이라 표현하며 "프로젝트가 아닌 사람에게 지원하기 때문에 창작자 개개인의 창의성과 취향을 지켜낼 수 있다. '안전한 것이 가장 위험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더 뾰족하고, 더 재능 있고, 더 4차원인 친구들에게 더 자신 있게 밀고 나가라고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영상 및 스토리 장르 창작자들에겐 기다림이 필요하다"며 "멘토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생들이 콘텐츠 산업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콘진원의 실질적인 도움과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