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홈 10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 이글스. 뉴스1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국내 프로야구 중계 효과로 이용자수가 연일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다음달부터 연간 구독료를 올린다. 티빙은 이번 인상은 지난해 11월에 사전 공지한 것을 이번에 반영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당장 인상은 신규 구독 회원에 한해서지만 기존 회원도 추후 공지 시 변경 예정이어서 요금이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다.
20일 OTT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전날 ‘연간 이용권 신규 구독 회원 대상 구독료 변경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을 올렸다. 5월 1일 이후 연간 이용권 ‘신규 구독 회원’에 대해서는 새로운 구독료 정책이 적용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베이직은 기존 9만4800원에서 11만4000원, 스탠다드 13만800원에서 16만2000원, 프리미엄 18만3600원에서 20만4000원으로 오른다. 대신 연간 이용권 신규 구독시 약 27%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기로 해 실질적인 요금은 베이직 8만3000원, 스탠다드 11만8000원, 프리미엄 14만8000원이 된다.
티빙이 기존에도 이벤트라는 명목 하에 연간 이용권을 25% 할인한 가격에 제공하면서 베이직 7만1000원, 스탠다드 9만8000원, 프리미엄 12만5000원에 판매했던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 입장에선 실질적인 부담이 1~2만원 더 커지는 셈이다.
티빙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11월 공지한 내용처럼 기존 월 구독료가 변경된 뒤 연간 이용권 금액도 현재의 월 구독료 수준에 맞춰 변경, 재안내한 것"라며 "새로운 가격 인상 정책이 아니고 KBO와도 시기상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다만 5월은 티빙의 프로야구 중계가 유료로 전환되는 시기다. 티빙은 3년간 1350억원(연 평균 450억원)을 KBO에 내고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을 확보했다. 올해부터 온라인 상에서 국내 프로야구를 독점 중계하는 티빙은 4월 30일까지 회원 대상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5월부터는 티빙 유료 이용권을 구매해야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볼 수 있다.
티빙은 이번 구독료 인상이 사전 공지한 것이기에 야구 팬들의 유입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티빙은 올해 1분기 신규 유료 가입자 수가 약 430만명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50% 늘어났다.
티빙 제공
또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달 31일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206만5000명을 기록했다.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호주 경기를 생중계한 올해 2월 6일 DAU(202만명)를 넘는 역대 최고치다. 더 나아가 티빙은 야구 중계가 있는 주말마다 연일 DAU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이달 7일 209만8140명, 13일 211만4348명, 14일 214만9677명에 이르렀다.
티빙 이용자수가 확 늘어난 데는 야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 통계로도 확인된다. 최근 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만 DAU가 150만~160만명으로 급감했다가 다른 평일에는 180만명 내외, 주말에는 200만명 이상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통신·포털 연합이 유무선 중계권을 보유했을 때 프로야구 시청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네이버 등을 통해 공짜로 경기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티빙 유료 회원이 돼야만 야구를 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유료 시청에 대한 비판과 함께 티빙의 요금 인상 우려가 제기돼 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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