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공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플랫폼 구독료가 지난해 말 이후로 일제히 오르면서 '구독플레이션'(구독+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
인상된 가격 기준으로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프리미엄 멤버십 기준), 쿠팡 와우 등 3개만 구독해도 한 달에 최대 4만원 가량의 지출이 발생한다. 가격 인상으로 구독 중단이 우려되지만 다양한 콘텐츠와 혜택에 따른 '락인'(Lock-in) 효과로 쉽게 구독을 끊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플랫폼사들이 유료 멤버십 구독료를 인상하거나 할인율을 조정하고 있다. 지난 19일 CJ ENM의 OTT 티빙은 오는 5월 1일부터 연간 이용권을 정가에서 25% 할인가로 제공해 왔지만, 신규 구독 회원부터 정가에서 10%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아울러 연간 이용권 신규 구독 시 27% 할인된 가격에 결제할 수 있지만, 프로모션이 종료되면 기본 할인가가 적용된다.
유튜브도 2020년 9월 이전부터 프리미엄 구독을 시작한 국내 회원들에게 이달 결제일부터 기존(월 8690원)보다 인상된 가격(월 1만4900원)을 적용한다. 지난해 구독료 인상 공지 당시 장기 고객을 대상으로 한 3개월의 유예 기간이 끝나면서다. 유튜브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신규 고객 대상으로 국내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를 인상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기존 베이직 요금제를 폐지하고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월 5500원)를 포함, 스탠더드 요금제(월 1만3500원), 프리미엄 요금제(월 1만7000원)로 개편했다. 계정 공유 단속도 함께 강화하면서 비용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쿠팡도 최근 신규 와우 멤버십 요금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가량 올렸다. 기존 회원은 순차적으로 안내를 통해 오는 8월부터 적용되고, 이전까지는 변경 전 요금으로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구독료 부담이 커지면서 플랫폼 신규 가입자 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요 플랫폼 두 개만 구독해도 만 원이 훌쩍 넘는 구독료를 매달 내야하기 때문이다. 반면 플랫폼 자체가 일상 속으로 녹아든 만큼 쉽게 이용률이 떨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사가 구독료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그만큼 콘텐츠를 보강하고 있는데다 락인된 이용자들이 많아서 즉각적인 구독 취소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전반적으로 구독료가 오르면서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플랫폼이나 결합 상품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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