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IPO 흥행 여부 관심
'비만약' 디앤디파마텍 재도전
'2차전지' 민테크·코칩도 눈길
기업공개(IPO) 시장이 간만에 활기를 띨 전망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을 비롯한 6개 종목이 일반청약을 앞두고 있어 공모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2~26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2곳을 포함해 모두 6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일반 기업은 디앤디파마텍(22~23일)과 민테크(23~24일), 코칩(24~25일), HD현대마린솔루션(25~26일)이고, 스팩은 유안타스팩16호(22~23일), SK증권스팩12호(23~24일)이다.
당초 디앤디파마텍과 민테크, 코칩은 3월 코스닥시장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금융감독원의 요구, 자진 정정 등으로 공모일정이 순연됐다.
청약일정이 하루씩 겹쳐 투자자들은 청약마감일에서 환불일까지 2일이 걸린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청약 전략을 짜야 한다. 예를 들어 코칩의 청약에 목돈을 넣으면 HD현대마린솔루션 청약 마감일까지 환불을 받지 못해 자금을 쓸 수 없다.
이들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기업은 코스피시장에 입성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다. 선박 사후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HD현대가 지분 62%를 들고 있다.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3조7100억원으로, 올해 첫 대어급이었던 에이피알(1조89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공모 규모도 최대 7423억원으로 지난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다.
다만, 구주매출 규모와 고평가 논란은 넘어야 할 산이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은 이번 공모에서 445만주를 매물로 내놓는다. 전체 공모주식 수(890만주)의 절반에 해당한다.
공모가 산출에 활용된 주가수익비율(PER)도 31.5배로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다.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비교기업에 에너지 사업 등을 영위하는 해외 기업을 포함시켜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 분위기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기존 대비 공모 물량이 많고, 피어그룹이 분명치 않다는 점 등은 우려 사항이지만 공모가 상단 대비 최소 20% 이상은 높게 써내는 분위기"라며 "상당수의 기관은 3~6개월 의무보유 확약을 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민테크와 코칩은 2차전지 관련주로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민테크는 배터리 진단시스템을, 코칩은 초소형 2차전지 생산을 각각 전문으로 한다.
민테크는 2019년부터 순손실을 내고 있는 적자기업으로, 기술성장기업(기술특례상장) 요건으로 코스닥에 상장한다. 지난해 영업손실 66억원, 순손실 85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반대로 코칩은 매년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1억원, 48억원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을 내세웠다가 고배를 마셨고, 이번에는 먹는 비만치료제를 들고 나왔다. 지난해 13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순이익(3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주 수요예측을 실시한 디앤디파마텍의 최종 공모가는 최상단(2만6000원)을 27% 초과한 3만3000원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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