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공개매수 시작 후 22일까지
어피니티, 다음달 14일까지 진행 예정
락앤락 안성아울렛 / 사진=뉴스1(락앤락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밀폐용기 제조사 락앤락의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첫 3영업일 간 전체 유통주식수의 약 36%에 해당하는 대규모 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가 지난 18일부터 락앤락 보통주 공개매수를 시작한 이후 지난 22일까지 락앤락 거래량은 472만1157주로 집계됐다. 전체 유통주식수 중 35.9%다. 이 기간 일평균 거래량인 157만3719주는 공개매수 신고일인 지난 18일 한 달 전을 기점으로 그 이전 1개월간 일평균 거래량(17만8154주) 대비 약 8.8배다.
어피니티는 다음달 14일까지 보통주 1314만112주(30.33%)를 공개매수 할 예정이다.
투자자별 매매 형태를 보면 개인주주들이 293만3397주 매도를 기록했고 기관투자자 및 외국인은 같은 기간 각각 291만9884주, 67만9774주를 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 매수량 전체 76.2%를 차지한 셈이다. 이에 따라 3거래일 간 주가는 공개매수가인 8750원 보다 소폭 낮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락앤락 공개매수 가격은 최근 52주 신고가 이상으로, 공개매수일 이전 1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7132원) 대비 22.7% 프리미엄을 적용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공개매수가보다 소폭 낮은 주가 유지 △개인투자자 매도와 기관투자자 및 외국인 매수 행태 △공개매수 초기 대규모 거래량 발생 등 3가지 상황을 공개매수 성공의 척도로 본다.
공개매수신고서 공시 후 주가가 즉시 공개매수가 수준으로 급등함에 따라 개인주주들은 장내매도를 통해 이익을 실현하게 되는데, 이때 개인주주 매도물량은 공개매수 청약 참여를 통해 1% 내외 차익을 목표로 하는 기관 및 외국인 등이 매수하게 된다.
거래량은 공개매수 첫 날 최고치 기록 이후 점차 감소세로 접어드는 게 통상적임에도 첫 3일 동안 거래량 집중된 만큼 이 같은 차익거래가 발생했을 확률이 높다.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도 높게 점칠 수 있단 뜻이다. 이번 공개매수엔 최소 청약주식수 조건이 없는 점 또한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인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고 시장에서 대량 매도하는 형태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세금 때문이다. 장내에서 공개매수가에 근접한 가격으로 매도하면 거래세와 거래 수수료만 지불하지만, 공개매수에 참여할 경우 장외거래에 해당돼 차익에 따른 양도소득세 22%를 납부해야 한다.
공개매수 이후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시장 매도를 선호할 수밖에 없게 하는 요인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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