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2024년형 네오 QLED 8K TV 신제품. 삼성전자 제공
2024년형 LG QNED TV. LG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하반기 파리 올림픽 등 국제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열리면서 정체된 글로벌 TV 시장이 살아날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가 높은 북미·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초대형·초고화질 TV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7월 파리올림픽 등 하반기 국제 스포츠 행사가 연이어 개최된다. 가전업계는 초대형·초고화질 TV 매출 비중이 높은 유럽에서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만큼 프리미엄 TV 소비가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옴디아 추산)은 2억504만대로, 전년(2억135만대) 대비 1.8% 증가가 예상되는데,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에 힘입어 프리미엄 TV 판매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75형 이상 초대형 TV가 차지하는 금액 비중은 25%를 돌파했다. 75형 이상 초대형 TV가 차지하는 출하량 비중도 역대 최대인 13.3%를 기록했다. 75형 이상 초대형 OLED TV 출하량은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70% 이상 급성장했다.
특히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을 쥔 삼성전자와 LG전자 수혜가 예상된다. 국내 TV 제조사들은 2024년형 TV 신제품을 나란히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저화질 콘텐츠를 8K 화질로 바꿔주는 98형 크기의 초대형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 등을 출시했다. LG전자도 기존 대비 4배 향상된 AI 딥러닝 성능을 갖춘 ‘알파11 프로세서’를 적용한 ‘LG 올레드 에보’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TV 제조사에 패널을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업계는 스포츠 특수를 앞두고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전 세계 디스플레이 팹(공장) 가동률은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2·4분기 들어 상승세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팹 가동률은 올해 1·4분기 75%에서 2·4분기 83%로 8%p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DSCC는 "패널 업계가 TV 및 정보기술(IT) 수요 확대에 대응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며 "하반기 스포츠 이벤트로 인한 TV 소비 확대와 더불어 AI PC 출시 등에 따른 PC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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