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어드바이저스 '봉은사로 120 복합개발'
'36층' 국내 최초 복합단지 개발로
오피스·호텔·레지던스 등 한곳에
유명 건축가가 소통형 구조 설계
市 시범사업 선정… 2029년 완공
'르메르디앙' 호텔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웰스어드바이저스 제공
23일 철거 작업이 진행중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메르디앙' 호텔 현장 사진=이종배기자
23일 기자가 찾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봉은사로 120) 옛 르메르디앙 호텔은 철거가 진행중이었다. 서울을 상징하는 지역이지만 밋밋한 고층 건물만 잔뜩 들어서 있는 곳이다.
기존 호텔 부지에 디벨로퍼인 '웰스어드바이저스'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봉은사로 120 복합개발' 사업이 그 주인공이다. 건물 조감도를 보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36층 삼각형 모양 통유리 건물 2개동이 시선을 빼앗는다. 오피스와 호텔, 레지던스 등이 한데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개발되는 것도 국내서 첫 시도다. 김재연 웰스어드바이저스 대표는 "무엇을 넣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며 "새로운 주거·개발문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르메르디앙 호텔을 인수한 시기는 2021년 가을이다. 용적률만 최대치로 확보해 분양수익만을 노린 개발은 하고 싶지 않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래서 택한 것이 사전협상이다. 사전협상은 공공·합리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과 공공이 사전에 협의하는 제도다. 2023년 6월에는 서울시 '도시·건축 창의·혁신디자인 시범사업' 대상에 선정되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이 사업에는 마스턴투자운용 외에도 현대건설이 시공 및 지분을 출자하면서 안전성이 한층 높아졌다.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가인 도미니크 페로가 맡았다. 외관은 산을 형상화했다. 부지면적 1만362㎡에 용적률 856%를 적용해 뾰족한 36층 삼각형 모양의 통유리 건물 2개동이 서로 마주보는 구조다. 서울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이다.
도미니크 페로도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본인이 직접 3차례 이상 서울을 방문해 실무미팅을 진행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새를 달리하는 것도 특징이다.
폐쇄된 건물이 아닌 외부와 소통하는 구조로 설계된 것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좌우대칭 건물 저층부(지하2층~지상4층)에 실내외 녹지 공간 등을 조성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상층에는 전망대 등 문화공간도 조성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독특한 외관 뿐 아니라 사방으로 이어지는 진입로를 통해 지역과 단절되지 않고 소통과 교류를 유도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역시 해당 건물이 새로운 랜드마크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이라는 점이다. 2개동 중 1개동에는 고급 레지던스(오피스텔), 다른 1개동에는 럭셔리 호텔과 오피스가 들어선다. 건물 연면적도 15만여㎡ 규모로 인근 강남 교보타워의 1.4배에 달한다.
웰스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강남을 상징하는 건물, 강남을 대표하는 문화를 담고자했다.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벌로퍼 고위 관계자는 "해외에서 보편화된 복합단지 개발이 국내에서 첫 시도 되는 것"이라며 "업계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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