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브랜드 1분기 판매량 39%↑
아이오닉5 N, 실적 43.2% 차지
제네시스 고성능차 ‘마그마’ 준비
현대자동차 고성능 브랜드 'N'의 올해 1·4분기 전 세계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의 판매가 본격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뚝심이 담긴 N 브랜드가 순항하면서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고성능차 '마그마' 차량 출시도 서두를 계획이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고성능 브랜드 N 차량의 올 1·4분기 전 세계 판매량은 9648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912대)와 비교해 39.6% 증가한 수치다. 특히 국내 판매량은 238대로 많지 않았지만 해외 판매 대수가 9410대로 지난해 대비 41.1%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i20 N, i30 N, 아반떼 N 등의 고성능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의 해외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1·4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아이오닉5 N은 올해만 4172대가 팔려 전체 N 브랜드 실적의 43.2%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3월 들어서는 1054대가 선적되며 처음으로 월간 수출 1000대를 웃돌았다. 아이오닉5 N이 가장 많이 팔리는 지역은 독일, 미국, 영국 순이다. 독일에서 판매되는 아이오닉5 N의 기본가격은 7만4900유로(약 1억1000만원), 영국에선 6만5000파운드(약 1억1000만원), 미국은 6만6100달러(약 9100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지만 최근 들어 현지 딜러사들의 주문이 늘어나면서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이오닉5 N의 최고출력은 부스트 모드 사용 시 65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4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260㎞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국은 아이오닉5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곳이고, 독일과 미국은 모터스포츠 강국이라는 점에서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본격 판매가 시작된 이후 1·4분기까지 N 브랜드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12만6342대에 이른다. 이 가운데 92%인 11만5866대는 해외에서 팔렸다. 특히 올해는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4만대를 웃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고성능 브랜드 N은 제네시스와 함께 정의선 회장의 역작으로 꼽히는 결과물이다.
현대차는 2013년 독일 알체나우에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을 설립했고 2015년에 '일상 속 스포츠카'를 표방하며 고성능 브랜드 N을 출범시켰다. 현대차는 고성능 N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고성능차인 마그마 차량을 개발 중이다. 경쟁 차종으로는 메르세데스 벤츠 AMG와 BMW M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