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드래곤·타이거 등 TC본더 풀라인업
인공지능 메모리 'HBM' 공정 필수 적용
SK하이닉스 이어 美마이크론 공급
당초 예상한 4500억 이상 매출 달성 가능
"TC본더 수요 증가, 예상보다 실적 클 것"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이 듀얼 TC본더 타이거 옆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미반도체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미반도체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필수로 적용되는 장비 'TC본더' 글로벌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올해 당초 예상한 실적 이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가 TC본더 거래처를 SK하이닉스에 이어 미국 마이크론으로 확대했다. 실제로 한미반도체는 지난 11일 마이크론과 226억원 규모로 '듀얼 TC본더 타이거'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TC본더는 수직으로 쌓은 D램 메모리반도체를 열압착을 통해 반도체 웨이퍼(원판) 위에 붙이는 기능을 한다. 이 장비는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필수로 적용되는 HBM 공정에 쓰인다. HBM은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필수로 적용하는 D램 메모리반도체를 말한다.
미국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인 'B100', 'H200'에 HBM이 각각 8개, 6개 적용된다. 시장조사기관 욜그룹은 전 세계 HBM 시장 규모가 올해 141억달러에서 오는 2029년 377억달러로 5년 동안 16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미반도체는 TC본더 관련 하이퍼 모델 '듀얼 TC본더 그리핀', 프리미엄 모델 '듀얼 TC 본더 1.0 드래곤' 등 풀라인업을 갖췄다. 최근에는 엑스트라 모델 듀얼 TC본더 타이거를 추가로 선보이는 동시에 마이크론에 공급을 확정했다.
앞서 한미반도체는 전 세계 HBM 시장 50% 이상을 점유한 SK하이닉스에 TC본더를 잇달아 공급하며 관련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알렸다. 한미반도체는 지난달 SK하이닉스와 215억원 상당에 듀얼 TC본더 그리핀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지난 2월에도 SK하이닉스로부터 860억원 규모로 듀얼 TC본더 그리핀을 수주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두 차례 걸쳐 총 1012억원에 듀얼 TC본더 그리핀, 듀얼 TC본더 드래곤을 SK하이닉스에 납품하기로 계약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SK하이닉스에 납품하기로 한 TC본더 물량만 2000억원이 넘는다.
이처럼 한미반도체가 전 세계 TC본더 시장을 장악하면서 올해 실적 역시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미반도체는 당초 올해 4500억원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한미반도체는 올해 1·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92% 늘어난 773억원 매출액을 올리며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HBM 생산을 위한 필수 장비인 TC본더는 '그리핀', '드래곤'이 업계 요구와 사양에 맞춰 판매가 활발히 이뤄진다"며 "여기에 엑스트라 모델인 '타이거'를 더하면서 올해 매출액이 예상보다 늘어난 5500억원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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