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 CEO 아웃룩 펄스’
21개국 기업 CEO 1200명 참여
‘EY 최고경영자(CEO) 아웃룩 펄스’ / 자료=EY한영
[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올해 인수합병(M&A) 등 딜(Deal)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경제둔화, 지정학적 변동성 등 불확실성 증대에도 기업 성장을 위한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란 의지다.
24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에 따르면 전략컨설팅 특화 조직 EY-파르테논이 공개한 ‘EY 최고경영자(CEO) 아웃룩 펄스’ 결과 국내 기업 CEO 중 84%는 1년 내 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21개국 기업 CEO 1200명이 참여했다.
또 올해 1·4분기 국내 M&A 시장은 대형딜이 자췄고, 자본 조달 시장 축소와 딜 클로징(거래 종결) 가능성 하락 등으로 거래규모나 건수가 크게 축소했으나 국내 CEO 78%는 올해 100억달러 이상 M&A 메가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딜 추진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 중 M&A를 고려하는 응답자는 36%였다. 10%에 불과했던 지난해 10월 동일 조사 결과 대비 26%p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M&A 의향의 평균 수치(42%)에는 못 미쳤다. 국내 CEO들은 M&A 타깃 국가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다수 꼽았다.
응답자 중 30%는 매각·스핀오프·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매각 이유로 △미래 포트폴리오 전략에 더 이상 맞지 않아서(47%) △자본 및 리소스를 주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33%)를 지목했다.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들은 매각·분할이 미래 포트폴리오 운영과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세부 전략 수립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기업 매각·분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경영진에 대한 신뢰(32%)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28%) △분할 후 복잡성 최소화(28%)가 핵심 요소라고 답했다.
반면 매각 추진에 있어 걸림돌은 △절차를 수행할 리소스 또는 경영진의 시간 부족(34%) △매각 전략에 대한 이해관계자 설득의 어려움(32%) △두 조직 간의 운영 및 정보기술(IT) 존속성 및 복잡성(28%)이라고 응답했다.
1년 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98%에 달했다. 특히 54%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밝혀 그 비율이 지난해 7월 조사 14% 대비 40%p 높아졌다.
올해는 주요 국가에서 선거가 열리는 ‘선거 슈퍼사이클(Elections Supercycle)’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CEO의 96%는 지정학적 이슈로 전략적 투자 계획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자산 이전(44%) △투자 계획 연기(38%) △공급망 재구성(36%) △특정 사업 철수(34%) △투자 계획 중단(22%)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20개국 사모펀드(PE) 리더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별도 조사 결과, 올해 메가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는 71%에 달했다. 그리고 70%는 전년 대비 올해 기업 매각 또는 카브아웃(특정 사업부 매각) 활동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66%는 IPO 활동으로 시장 엑시트(투자금 회수)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변동범 EY한영 EY-파르테논 본부장은 “M&A 시장이 2022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선 금리가 하락해 인수금융이 활기를 띠어야 한다”며 “국내 주식시장이 살아나면 IPO 시장과 대기업 및 PE의 포트폴리오 조정, 엑시트 시장의 활성화로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형딜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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