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LCD 패널 공장. LG디스플레이 제공
월별 TV용 대형 LCD 패널 가격 추이 |
(달러) |
월별 |
가격 |
2024년 1월 |
242 |
2월 |
244 |
3월 |
247 |
4월 |
249 |
5월 |
2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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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 75형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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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TV용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실적과 사업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LCD 패널 가격이 오를수록 제조원가가 비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가격 경쟁력 회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V용 대형 LCD 패널 가격이 올해 1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한 가운데 주요 시장조사기관들은 상반기에도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75형 TV용 대형 LCD 패널 가격이 지난 2월 244달러에서 5월 250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55형은 124달러에서 129달러, 43형은 62달러에서 65달러로 각각 상승이 예상됐다. 통상 1·4분기는 계절적으로 가전업계 비수기로 꼽히지만, 지난해부터 LCD 패널 업체들이 재고를 줄이기 위해 일제히 감산에 나선 효과가 반영됐다. 또 중국의 상반기 최대 온라인 할인 행사인 '618 쇼핑축제’ 프로모션에 대비해 TV 제조사들의 패널 주문량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TV용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이 최소 2·4분기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1월 LCD TV 패널 출하량이 5580만개로, 전 분기 대비 5.3%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2·4분기에는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10.5% 오른 6150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TV용 대형 LCD 패널 가격 상승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실적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스스로 빛을 내서 이미지를 생성하는 OLED 패널은 LCD보다 화질이 좋은 대신 제조원가가 비싸다. LCD 가격 추이에 따라 OLED 원가 경쟁력이 좌우되는 구조를 갖췄다. LCD 패널 가격이 오를수록 OLED 패널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프리미엄 패널 시장을 주도하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
LCD 패널 가격 상승세로 LG디스플레이 사업 재편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8.5세대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패널 업체들을 상대로 광저우 공장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매각가를 두고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TV용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광저우 공장 가치가 오르는 만큼 LG디스플레이가 매각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TV용 LCD 패널 가격 상승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겐 나쁠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LCD TV 패널 출구전략에 속도를 내며 OLED 사업 고도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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