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없던 IT 과목 3학점 필수이수로 추가
1차 시험 과목 변경..상법과 외감법·공인회계사법 묶어
2차 시험 회계감사에서 IT 비중 5%→ 15%
2025년 바뀌는 공인회계사 시험 내용 /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정보기술(IT) 영향력이 커진다. 대학 등에서 IT 과목을 3학점 이상 이수하고, 2차 시험 회계감사에서 출제비중이 3배 높아진다. 회계사의 관련 역량 강화 필요성 등을 감안한 조치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부터 새로운 공인회계사 시험제도가 시행된다. 우선 IT 과목 3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총 4차례에 걸쳐 대학이나 학점은행 등에서 들을 수 있는 대상 과목 2454개를 학점인정과목으로 인정했다. 수험생들은 올해 하반기에 직접 과목인정 신청을 해 추가로 심의 받을 수도 있다.
대신 수험부담을 감안해 기존 9학점을 이수해야 했던 경영학 기준을 6학점으로 낮췄다. 회계학(12학점), 경제학(3학점)은 그대로다.
출제범위 사전예고제도 신설했다. 예측가능성 제고를 위해 시험 과목별로 세부 분야를 구분하고 출제 비중을 사전 공개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매년 하반기마다 공고안 개정 필요성을 검토하고 개정이 필요하다면 다음해 4월말까지 변경 공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차 시험 과목 변경도 있다. 실무 연관성이 높은 과목을 확대, 낮은 과목은 축소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기존에 상법에 외부감사법, 공인회계사법을 추가해 기업법으로 묶었다. 회계학 시험 시간은 80분에서 90분으로, 경영학·경제학 시간은 110분에서 100분으로 줄었다. 후자의 경우 문항수도 각 40문제에서 32문제로, 배점은 각 100점에서 80점으로 조정됐다.
2차 시험의 경우 재무회계를 ‘Ⅰ(중급)’과 ‘Ⅱ(고급)’로 분리하고 통합 150분이었던 시험 시간도 각각 120분, 60분으로 구분해 배정했다. 올해 1차 시험 합격 후 당해 2차 시험에서 재무회계를 부분 합격했다면 내년 2차 시험에서 Ⅰ·Ⅱ 모두 면제다. 다만 희망 시 응시할 수 있는데, Ⅰ·Ⅱ 시험을 모두 쳐야 한다.
회계감사에서 IT 비중을 5%에서 15%로 대폭 높인 점도 특징이다. 계산문제로만 구성됐던 세법에도 약술형을 10% 추가했다.
신규 출제되는 과목 또는 분야에 대해선 모의문제 총 12개와 데이터베이스(DB) 관련 용어도 제시한다. △1차 시험 외감법 4문제, 공인회계사법 1문제 △세법 약술형 3문제, 회계감사 IT 분야 중 데이터 분석능력 4문제 등이다.
이와 하껨 회계감사 문제에 포함될 수 있는 DB 기본 요어 14개도 안내한다.
금감원은 홈페이지에 시험 개편안 관련 자주하는 질문(FAQ)을 게시했고, 개별 궁금 사항에 대해서도 답변할 예정이다. 서울 및 대전, 부산, 대구, 광주 등 4개 광역시 대상 찾아가는 설명회도 각각 7월과 9월 개최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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