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릴스' 유튜브 '쇼츠' 가세
급성장 숏폼, 틱톡금지법 직격탄
관련 크리에이터들 대응에도 관심
뉴시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지난 2016년 숏폼을 처음 선보인 틱톡은 숏폼을 글로벌 트렌드로 만들었다. 숏폼은 대개 수십 초 분량으로 제작돼 이용자는 긴 시간을 투자하거나 집중력을 유지하지 않고도 부담 없이 다양한 내용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대세가 됐다.
숏폼은 미국의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빠르게 성장했다. 틱톡의 숏폼은 지난 2021년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미국의 인스타그램보다 사용 시간이 더 많아지면서 당시 메타플랫폼에 충격을 던져줬다.
메타플랫폼의 동영상 서비스 '릴스' 출시 당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마주했던 가장 실질적인 경쟁자들 가운데 하나로 틱톡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틱톡의 숏폼 출시 후 메타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도 릴스로 맞대응했다. 유튜브도 쇼츠를 선보였다.
틱톡 뿐 아니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점차 숏폼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숏폼 소비자는 전 연령대로 확산됐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숏폼 영상이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도 숏폼이나 쇼츠, 릴스에 맞춰 바뀌었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콘텐츠를 요약한 숏폼을 통해 본 영상이나 글, 웹툰 등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틱톡을 비롯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크리에이터(동영상 창작자)를 유치하기 위한 방법도 쏟아내는 중이다. 인기 크리에이터를 자사의 플랫폼에 데려와야 이용자의 플랫폼 이용 시간을 늘어날 수 있다. 플랫폼 이용자의 플랫폼 이용 시간은 곧바로 광고 수익으로 연결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틱톡 금지법에 서명하면서 숏폼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들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벤처캐피털(VC) 캐릿 파이낸셜의 에릭 웨이 CEO는 "2년 전만 해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크리에이터들은 이미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리에이터는 틱톡이 사라졌으니 자립 방법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면서 "크리에이터들은 지난 3년간의 틱톡 없는 세상을 준비해왔다"고 덧붙였다.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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