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글로벌 판매량 60% 차지
생산라인 조정 SUV 비중 높여
美 공장서도 신형 싼타페 증산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가 올 1·4분기 전 세계 판매한 차량 10대 중 6대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제네시스의 SUV 판매 비중이 분기 기준 6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에서 SUV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세단 보다 수익성도 높은 만큼, 현대차는 생산 라인을 조정해 SUV 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올 1·4분기 전 세계 판매량은 100만6767대로 집계됐다. 이 중 60.6%(61만100여대)를 SUV가 자치하며 본격적인 'SUV 전성시대'를 알렸다. 분기 기준 60%대 돌파는 이번이 최초로, 전년 동기(55.5%)와 비교해선 1년 만에 5.1%p 높아졌다.
과거 현대차의 주력 차종은 쏘나타와 같은 세단이었다. 하지만 북미 등의 해외 주요 시장에서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의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며 상황이 바뀌었다. 여기에 제네시스 GV70, GV80 등의 판매가 본격화된 것도 비중 확대에 기여했다. 전통적으로 세단이 강세였던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전략 SUV인 크레타, 알카자르 등 SUV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의 SUV 비중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1·4분기 기준 2021년 SUV 판매 비중은 46.5% 수준이었지만, 2022년 54.5%로 높아진 뒤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싼타페가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본격 판매가 시작되고, 신흥 시장에선 크레타의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서 SUV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SUV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4분기에는 쏘나타와 그랜저 등 세단을 만드는 충남 아산공장이 신형 전기차 양산을 위한 설비 공사로 공장 가동 일수가 적었던 것도 영향을 줬다"라면서도 "현대차가 수익성이 좋은 SUV 중심으로 라인업(구성)을 재편하고 생산라인 조정을 통해 SUV 증산에 나서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는 생산라인 재조정을 통해 제네시스 세단(G70·G80·G90)을 만드는 울산5공장 1라인에서 지난 3월부터 팰리세이드를 추가로 생산하고 있다. 또 조만간 아반떼, 코나, 베뉴 등을 만드는 울산3공장에선 투싼도 만들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설비 공사 등을 통해 신형 싼타페 증산에 나섰다.
싼타페는 미국이 판매 기준으로 최대 시장이다. 또 작년부터는 제네시스 GV70과 GV70 전동화 모델도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해치백만 만들던 터키공장에서도 SUV를 추가로 투입하는 등 라인 합리화 작업을 진행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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