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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삼성 XR동맹…‘후발’ 애플은 빅테크와 AI협력

구글·애플 연례 개발자 회의
양사 미래 AI사업 방향 제시

인공지능(AI) 활용 분야에서 모바일 테크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구글과 애플이 오는 5~6월 열리는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인공지능(AI) 분야 외에도 확장현실(XR) 등으로 협력을 확대할지가, AI폰에서 삼성전자에 한 발 뒤진 애플은 그동안 고수해온 '독자노선'에서 벗어나 글로벌 AI 업체들과 협력에 나설지가 관심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5월 14일 연례 개발자 회의를 2주가량 앞두고 삼성전자와 회동하면서 연례 개발자 회의때 구글이 AI 외에도 XR 등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협력을 언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XR 등 분야에서도 개방형 혁신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을 만난 릭 오스터로 구글 플랫폼·디바이스 사업 총괄(부사장)은 "우리의 파트너십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고, 양사는 AI에 대한 협력과 앞으로 다가올 더 많은 기회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구글과 함께 최고의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제공하는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AI 기반의 갤럭시와 안드로이드 경험의 미래에 대해 흥미로운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화답했다.

지난 2010년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하면서 시작된 삼성전자와 구글 간 협력은 최근 모바일 AI 분야까지 확대됐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된 '서클 투 서치' 기능 등이 대표 사례다.

반면 아직 온다바이스AI와 관련해 새로운 소식이 없는 애플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다른 거대기술기업(빅테크) 대비 AI 개발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지금까지 견지해 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폐쇄 전략 대신, AI 분야에서 개방 협력 전략을 꺼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애플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논의를 재개했으며,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개발한 구글과도 AI 관련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6월 연례 개발자 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때 애플이 올해 아이폰16 시리즈에 탑재할 모바일 AI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애플의 AI 모델 공개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애플이 자체 AI 기술과 함께 외부 협력을 통해 운영체계 최적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자체 기술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내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고민도 동반되고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개발 성과는 지켜봐야겠지만, 이렇게 되면 삼성 갤럭시S24 시리즈와 비슷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