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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신성장동력 집중’ LG화학, 비핵심자산 매각 등 ‘고삐’

영업창출 능력 현저히 낮아진 상황
석화 합작법인 설립 통해 원가절감
LG엔솔 지분활용 가능성엔 선 그어
1분기 영업익 2646억… 67% 감소

‘3대 신성장동력 집중’ LG화학, 비핵심자산 매각 등 ‘고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화학 제공
3대 신성장 동력 투자에 집중하는 LG화학이 비핵심자산 매각에 속도를 낸다. 특히, 장기 부진에 빠진 석유화학부문은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해 원가 절감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한다. 아울러, 올해 투자 기조는 당초 계획한 4조원 내에서 배터리 사업의 급격한 침체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신중하게 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 비핵심자산 매각 속도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4월 30일 1·4분기 실적 설명회를 열고 "최근 당사 영업 창출 능력이 과거에 비해서 현저하게 낮아진 상황"이라며 "지난해 정보기술(IT) 필름 사업 매각 등과 같이 비핵심자산 매각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9월 말 IT 소재 사업부 내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을 약 1조1000억원에 중국 기업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 활용은 "예정에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이 활용 가능한 자산인 것은 이미 여러 차례 말했다"면서도 "다만 구체적인 계획이나 전략적 변화는 아직 없다"고 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81.84% 보유한 최대 주주다.

석유화학 사업부 경쟁력 제고와 관련해서는 "합작법인(JV)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양철호 LG화학 석유화학 경영전략 상무는 "(석유화학 구조조정 관련)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다만 매각보다는 향후 사업 경쟁력 강화, 원료가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한 JV 설립 등 전략적 옵션은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비핵심자산 매각·석유화학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3대 신성장 동력 투자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LG화학 3대 신성장동력은 신학철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발표한 중장기 계획으로, 오는 2030년까지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글로벌 혁신 신약 등 3대 분야 매출을 기존 6조6000억원에서 40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게 핵심이다. 최근에는 올해 3대 신성장동력 매출을 7조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 석화 2분기 흑자 기대

올해 투자는 신중하게 집행할 계획이다. 차 CFO는 "연초 약 4조원의 투자 집행을 계획했다"며 "시황이나 수요 성장세의 변화,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어서 투자는 신중하게 집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급적이면 연초 계획했던 4조원을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해나갈 예정"이라며 "글로벌 완성차(OEM), 배터리 업체들의 투자 일정 조정에 발맞춰 일정 부분은 조정이 가능한 부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이날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264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7.1%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8.7% 줄어든 11조6094억원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 증가했다. LG화학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료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나프타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 비용절감 활동 등을 통해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석유화학부문은 1·4분기 매출 4조4552억원, 영업손실 3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영업손실 1170억여원과 비교해 적자폭이 개선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사업은 고수익 제품 신규 생산과 지역 다변화 전략으로 2·4분기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