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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도 아끼는 반려로봇 ‘볼리’… 곧 우리집에서 만나려나

삼성전자, 상표권 출원 신청
OS 결정 등 출시 임박 힘실려

이재용 회장도 아끼는 반려로봇 ‘볼리’… 곧 우리집에서 만나려나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공개해 화제를 모았던 인공지능(AI) 컴패니언 '볼리(Ballie·사진)'의 상표권 출원을 신청하면서 반려로봇 시대 도래가 임박했다.

과거 로봇이 단순히 사용자의 지시에 따르는 수준이었다면 볼리는 AI를 탑재한 로봇이 스스로 사용자 패턴을 학습하고 판단해 일을 수행하는 진화된 기기다.

1일 업계와 특허정보시스템 키프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23일 'Ballie'라는 상표권 출원을 신청해 심사가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가 신청한 상표권 설명에 따르면 △가정 내 응급상황을 감지·발견·모니터링하고 응급 메시지를 전송하기 위한 사물인터넷(IoT) 가능 모바일 전자기기 △사람들을 돕고 즐겁게 하기 위한 의사소통 및 학습 기능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 △IoT 가능 가정용 기기용 모니터링 장치 등으로 구분돼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CES 2020에서 처음 공개한 볼리는 연구개발(R&D)을 거쳐 4년 만인 CES 2024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신모델이 깜짝 공개됐다. 공 모양의 볼리는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음성만으로 명령을 수행한다.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돼 집 안에서 쉽고 자유롭게 이동한다. 전·후면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스마트싱스와 연동된 기기를 자동으로 인식·연결해 빠르게 IoT 환경을 설정해주고,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학습해 스스로 판단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볼리는 사용자 대신 쉽고 빠르게 집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집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와 대화를 하면서 외로움을 달래주고, 약물복용 시간을 알려주거나 건강 모니터링 및 응급상황 시 의료진에게 경보를 전달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볼리를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으로 발전시켜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표권 출원이 반드시 제품·서비스 출시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볼리 상용화가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스마트TV와 일부 가전제품에 탑재한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볼리에 탑재하기로 지난 1월 결정한 것도 실제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볼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경기 수원에 위치한 삼성디지털시티를 찾아 볼리 시연을 본 후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 "(볼리에) 독거노인을 위한 기능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노인가구 등이 증가하면서 반려로봇 시장은 커질 것이며 개인별 맞춤케어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반려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14억4000만달러(약 15조원)에서 연평균 25.7% 성장, 2030년 566억9000만달러(약 7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