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이달 가격 개편
37개국서 택시 이용 부담 낮춰
국내 시장 한계 글로벌 드라이브
카카오모빌리티가 한국 이용자들이 해외에서 택시를 호출할 때 부과하는 '플랫폼 이용료'를 대폭 낮춘다. 기존과 달리 플랫폼 이용료에 하한선을 없애 최소 이용료를 '0원'으로, 최고 금액 가격도 낮췄다. 국내 이용자의 해외 여행이 많아지면서 글로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차량호출 이용료 가격을 전면 수정하고, 오는 23일부터 적용한다. 현재 유럽, 아시아, 동남아시아, 미국 등 총 37개국에서 '해외차량호출'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현지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동해 한국어로 목적지를 검색하고, 원화로 자동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들은 카카오 T 애플리케이션(앱) 홈에서 '여행탭'으로 이동해 차량 호출 아이콘을 선택한 후 한글로 출·도착지를 입력하고, 이동수단을 선택해 호출한다.
이번 가격 개편으로 최소 금액은 사라졌다. 기존에는 국가별로 플랫폼 이용료 수준은 다르지만 최소 금액이 정해져 있었다. 예를 들어 태국에서 택시를 호출할 때 500~3500원 사이에서 플랫폼 이용료가 책정됐지만, 앞으로 0~900원으로 인하된다.
최고 4700원 수준이던 플랫폼 이용료 상한선 가격도 최대 3000원으로 낮췄다. 현재 영국, 벨기에의 경우 플랫폼 이용료가 최대 4700원까지 부과될 수 있도록 설정됐지만, 변경 시 최대 이용료가 3000원으로 인하된다. 플랫폼 이용료 구간이 전반적으로 낮춰진 지역도 있다. 오스트리아는 기존 2600~3100원에서 0원~2500원 내에서 플랫폼 이용료가 부과된다. 다만 베트남(최대 플랫폼 이용료 700→900원) 등 일부 나라의 경우 기존보다 상한선이 소폭 오른 곳도 있다.
가격 개편으로 해외차량호출 시 가격 부담도 줄어 더 많은 이용자들을 유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차량호출 서비스 이용시 미터기에 표시되는 '운행요금(운임)'을 포함해 '현지 연동·중개 수수료', 그리고 '플랫폼 이용료' 3가지를 합산한 가격을 최종 결제하게 된다. 따라서 플랫폼 이용료가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되면, 전체 금액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해외에서 국내 이용자들이 앱을 사용할 때 부담을 낮추고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기존 보다 플랫폼 이용료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선다. 국내 택시 호출 서비스 시장이 제한적인 데다가 '가맹 택시 콜 몰아주기' 등으로 제재를 받는 등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해외 서비스에 집중,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해왔다.
해외차량호출 서비스가 포함된 '아웃바운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의 해외차량호출 서비스 이용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베트남으로 지난해 1·4~3·4분기 누적 이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방문객이 해외 앱으로 카카오 T 차량을 호출할 수 있도록 연동하는 '인바운드'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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