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국 850가구에 역대급 신청
상위 10곳 중에 9곳 전부 수도권
감일 푸르지오 28만대 1로 최고
부산 등 지방도 무순위청약 열기
'시세차익 4억' 강동구 분양 주목
지난 4월 '무순위 청약(줍줍)' 열기가 전국을 휩쓸었다.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단지를 중심으로 무려 90만여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2일 파이낸셜뉴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전국서 '무순위 청약(임의공급 포함)' 신청을 받은 아파트는 40개 단지 850가구로 총 88만5666명이 청약을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경쟁률은 1042대1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월별로 자세한 통계는 집계되지 않지만 4월 신청자와 경쟁률은 역대급이다"라고 말했다.
경쟁률 상위권 10곳 단지 기준으로 세종 1곳을 제외하곤 9곳이 수도권이다. 지난달 8일 경기 하남시서 공급된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가 2가구 모집에 57만7500명이 넣어 28만8750대1의 경쟁률로 1위를 기록했다. 경기 고양시 'DMC한강자이더헤리티지'도 1가구 공급에 4894명이 접수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오산시서 선보인 '세교2지구 A1블록 호반써밋 라센트' 1가구 줍줍에도 4783명이 신청하면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 과천시 줍줍 단지에도 많은 신청자가 몰렸다. 4월에만 지식정보타운에서 '푸르지오 라비엔오', '르센토 데시앙', '제이드자이' 등 3개 단지 5가구가 무순위로 나왔다. 총 신청자는 1만3649명이다. 과천 줍줍은 해당 지역 무주택자만 가능했다. 과천시 무주택자 대부분이 청약을 넣었다는 분석도 나올 정도다.
서울 외곽 단지 줍줍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 은평구서 나온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도 1가구 공급에 903명이 접수했다.
지방서도 줍줍 열기가 대단했다. 지난달 24일 접수를 받은 세종 어진동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의 경우 1가구 모집에 24만7718명이 신청했다. 부산 강서구에서 공급된 '에코델타시티 한양수자인 21블록'도 1가구 모집에 371명이 넣었고, 충북 청주시에서 선보인 '더샵 청주센트럴'도 295대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4월 줍줍 아파트 가운데 경쟁률이 가장 낮은 단지는 인천 미추홀구의 '포레나 인천학익(임의공급 3차)'으로 52가구 공급에 105명이 넣어 2.0대1의 경쟁률이다. 이어 경기 김포시 '고촌센트럴자이'가 2.9대1을 기록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새 아파트 분앙가 상승으로 1억원 가량의 시세차익만 보장돼도 수요가 제법 몰리고 있다"며 "당분간 줍줍 청약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달에도 3억~4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단지가 나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강동구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에서 계약취소주택 7가구에 대한 줍줍 청약을 오는 7~8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 대비 3억~4억원 가량 낮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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