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가격이 잇달아 오르면서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통신사들의 OTT 결합 상품에 대한 비교 사이트를 선보이기로 했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OTT 요금 인상 대응책과 관련 "정부 차원에서 OTT (결합상품) 요금제 비교 페이지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통신요금 종합정보 제공포털 '스마트초이스'에 통신사들의 OTT 결합 상품 가격 비교 서비스를 신설하는 형태다. 현재 스마트초이스는 스마트폰을 함께 구매하는 이용자가 가장 저렴한 요금제와 단말기 구매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단말기 지원금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OTT 결합 상품 요금제 비교 메뉴를 추가하는 것이다.
정부는 국민의 OTT 구독료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왔으나, 다수 OTT 업체가 해외 플랫폼인 만큼 인위적인 가격 조정은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OTT 결합 상품 요금제 비교 사이트를 만들어 다양한 요금제 출시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OTT는 통신사, 가전, IPTV, 모빌리티 등 제휴 채널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결합 상품 형태로도 제공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다양한 결합 상품들을 비교 서비스에 넣을 예정"이라며 "통신사 등 관련 업체들이 다양한 결합 상품을 출시하도록 유도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최근 OTT 구독료는 국내외 플랫폼을 불문하고 잇따라 인상됐다. 유튜브는 광고 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 가격을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43%, 디즈니플러스는 월 9900원 구독료를 1만3900원으로 40% 각각 올렸다. 유튜브가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을 올리면서 통신사 결합 상품 가격도 덩달아 뛴 상태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제한하면서 추가 인원당 5000원을 내게 했으며, 쿠팡은 와우 멤버십 가격을 4900원에서 7890원으로 58% 올려 쿠팡플레이도 사실상 요금이 인상됐다. 티빙도 이달부터 연간 구독권 가격을 기존 대비 약 20% 가량 올렸다. 이에 방통위는 주요 OTT의 인상 내용과 이용약관, 이용자 고지 등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 금지행위 위반 여부를 점검에 나선 상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