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네스 마틴 '무제 #9'. 솔올미술관 제공
강원도 강릉 솔올미술관은 4일부터 ‘아그네스 마틴: 완벽의 순간들’전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아그네스 마틴(1912~2004)은 캐나다 출생의 미국 여성 미술가로 1950년대 이후의 미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마틴의 주요 작품 54점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가의 명상적 회화가 완벽의 단계에 도달하는 여정을 보여준다.
전시는 리움미술관, 일본의 오사카 국립국제미술관과 나고야시 미술관,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과 디아 비컨 미술관을 비롯해 페이스갤러리, 조지 에코노무 컬렉션을 포함한 해외 소장자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특히 이번 전시는 런던 테이트 모던 관장을 역임한 프란시스 모리스를 객원 큐레이터로 초대해 기획됐다.
순수 추상을 추구했던 아그네스 마틴은 남성 중심으로 전개되던 전후 미국 미술의 흐름 속에서 선불교의 명상을 창작 태도로 받아들이며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열어갔다.
작업으로의 완전한 몰입을 위해 스스로를 세상과 분리시킨 마틴은 모더니즘의 형식주의와 거리를 두며 명상적이고 직관적인 작업세계를 펼쳐 나갔다.
아그네스 마틴은 깊은 울림을 주는 미술가였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글을 통해 삶과 예술을 관조하고 통찰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문학적 감수성이 담긴 마틴의 글도 소개된다.
또 세미나실에서는 2002년 아그네스 마틴의 작업실을 찾아 그의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모습을 담아낸 메리 랜스의 다큐멘터리 영화 ‘세상을 등지고'(2002)가 상영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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