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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달아 ‘멤버십 손질’ 나선 TV홈쇼핑업계

잇달아 ‘멤버십 손질’ 나선 TV홈쇼핑업계
롯데홈쇼핑이 지난 2일 유료 멤버십 '엘클럽'(L.CLUB) 체계를 전면 개편. 롯데홈쇼핑 제공

[파이낸셜뉴스] 위기의 TV홈쇼핑 업계가 ‘멤버십 손질’에 나섰다. 차등화 된 혜택 부여 기준은 완화하는 대신 가격은 낮췄다. TV홈쇼핑 주요 고객인 5060세대를 겨냥한 헬스케어 서비스도 홈쇼핑 멤버십 혜택으로 등장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최근 유료 멤버십 '엘클럽'(L.CLUB)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멤버십 서비스를 내놓은 지 6년 만이다. 연회비는 기존 3만원에서 9900원으로 파격적으로 낮추는 대신, 혜택은 강화한 게 골자다. 4050세대 수요가 높은 헬스케어 서비스도 신설했다. 백신 9종 최대 49% 할인을 비롯해 상급종합병원 진료과별 명의 안내·예약 서비스, 일반병원 예약·비대면 진료 서비스, 병원 이동·접수·예약을 위한 매니저 동행 서비스 할인 등이 제공된다. TV홈쇼핑 주요 고객층을 겨냥한 맞춤형 혜택이다.

할인 혜택도 늘렸다. TV 상품 무제한 5% 할인 혜택을 신설하고, 할인쿠폰과 리뷰 작성 적립금도 2배로 높였다. 또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달성 조건은 연간 12회 120만원 구매에서 6회 60만원으로 완화했다. 가입과 동시에 웰컴 기프트 적립금 1만원을 지급하고 TV 상품 무제한 5% 할인 혜택을 신설했다. 할인쿠폰은 기존 12% 3매에서 업계 최대 할인율인 15% 10매로 늘리는 한편 일반회원 대비 리뷰 작성 적립금도 2배로 높였다.

CJ온스타일도 지난 4월 멤버십을 개편했다. 승급 기준은 대폭 완화했고, 체감 혜택은 늘렸다. VVIP, VIP, 패밀리, 프렌즈 등 4단계 등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승급 선정 기간은 6개월에서 3개월로 축소했다. 등급별 구매 횟수와 구매 금액 기준도 낮췄다. 대신 혜택은 확대했다. 기존 VVIP와 VIP 등급에만 제공했던 5% 즉시 할인 혜택은 모든 등급에 적용된다. TV와 모바일 라이브 방송 상품 구매 시 다른 혜택과 중복 사용이 가능한 '방송 상품 쿠폰'도 신설했다.

GS샵은 5월 한 달간 여는 쇼핑 행사의 테마를 ‘VIP 멤버십 혜택 체험’으로 잡았다. ‘상상초월’은 상반기 최대 행사로, 구매금액에 따라 제공하는 VIP 혜택을 이번 행사 기간 동안 모든 고객에게 제공한다.

TV홈쇼핑업계는 멤버십 개편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를 꾀하고 있다.
강화된 멤버십 혜택은 기존 이용고객을 붙드는 효과도 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 경제’ 보편화로 유료 멤버십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크게 허물어진 것도 ‘멤버십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유리한 환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멤버십 혜택을 통해 혜택을 체감하게 되면 재방문, 재구매 가능성이 커진다”며 “특히 유료멤버십 이용 고객은 구매 빈도가 높은 충성고객으로, 수익과도 직결되는 만큼 기준은 낮추고 혜택은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