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판가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
2분기 원부자재 가격 흐름 주시
한솔제지가 수익성 개선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분기 전년대비 4배 넘는 영업이익 증가했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이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판가인상으로 수익성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변수로 물류비 등 비용 증가를 꼽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솔제지의 1·4분기 매출액은 5341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4.8% 감소, 영업이익은 335.9%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전년 수준대비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4배 넘게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 개선은 지난해 인상된 판가 인상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손실을 기록했던 산업부문과 인쇄부문이 10% 이상 인상한 판가 상승이 수익에 크게 기여했다. 여기에 특수지 부문 영업이익도 세자릿수 가까운 상승률이 보였다.
2·4분기 역시 매출액은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상된 판가를 유지하면서 매출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북미 및 호주, 멕시코 등 시장 수요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어 판매 물량 확대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다만 제지 생산원가의 절반을 차지하는 펄프가격이 변수다. 펄프 가격이 지난해 6월 t당 565달러에서 이달 820달러로 50% 가까이 급등했다. 펄프 가격은 중동 지역의 분쟁으로 물류비가 오르며 1년째 수직 상승 중이다. 업계에서는 펄프 가격 상승세는 상당 부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가에 상당 부분 차지하는 전기료 상승도 부담이다. 영업이익 급증에도 한솔제지가 긴장을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때문에 한솔제지는 지난해 12월에 도매상에게 판매하는 산업용지와 인쇄용지의 할인율을 8%씩 축소하는 방식으로 판가를 인상했다. 감열지 수출 가격도 8%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1·4분기 영업이익 급증은 지난해 이뤄진 판가 상승과 기저효과 영향에 기인한다"며 "펄프 가격의 원자재 가격과 전기료 등의 원부자재가격 상승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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