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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감성' 픽업트럭, 중고시장서 수요 꿈틀

픽업트럭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서
최근 중고시장서 판매 꿈틀...신차 효과 지켜봐야

'미국 감성' 픽업트럭, 중고시장서 수요 꿈틀
GMC 시에라 드날리. GM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고차 시장을 중심으로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가 꿈틀대고 있다는 지표가 나왔다.

픽업트럭은 적재함과 승객석이 일체형인 승용차와 다르게 차량 적재함이 트럭처럼 분리돼 있고, 적재함 덮개가 없는 게 특징이다. 계절적으로 캠핑·낚시 등 레저활동 증가, 귀농·귀촌 인구의 확대로 다용도로 활용도가 높은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국산 중고 픽업트럭이 가격 하락과 동시에 판매기밀이 급격히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기일은 44일에서 28일로, 더 뉴 렉스턴 스포츠는 56일에서 24일로 단축됐다.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는 80일에서 16일로 빠른 소진을 보였다. 픽업트럭은 상용차로 분류돼 연간 세금이 2만 8000원에 불과하고, 개별소비세 등 각종 세금 부담도 적은 게 장점이다.

최근 수년간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나온 지표라,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한 재고 물량 소진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수입 픽업트럭 판매량은 2021년 정점을 찍은 후 2년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국산 픽업트럭도 지난해 전년 대비 25% 판매가 줄었다. 수입·국산 모두 모델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모델 노후화로, 시장 자체가 축소된 탓이다.

'미국 감성' 픽업트럭, 중고시장서 수요 꿈틀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쇼에 공개된 KG모빌리티 콘셉트 차량 O100. 뉴스1

올해부터는 픽업트럭 시장에 신차 출시 붐이 불 전망이다. 제네럴 모터스(GM)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GMC가 최근 2024년형 시에라를 출시했으며, 하반기에는 KG모빌리티의 전기 픽업트럭 'O100'이 출시된다.

기아는 내년 초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 출시로, 국산 픽업트럭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타스만의 연간 생산물량은 약 6만 5000대다.
기아는 타스만의 전기차 버전도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이미 2021년부터 미국시장 공략용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캠핑 등 야외 활동이 인기를 끌고, 생활 속에서도 픽업트럭의 활용도가 높아지며 시장도 점차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완성차 업계에서도 다시 픽업트럭 신차를 출시하고, 해외에서도 프리미엄 픽업트럭들이 수입되는 등 차종이 다양화되면서 찾는 소비자들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