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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도 배송도 로봇이 뚝딱" 서비스로봇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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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그룹, 자회사 통해 배송로봇 추진
브이디컴퍼니, 서빙 이어 배송로봇 진출
에브리봇, 청소 이어 서빙로봇 확장
로봇 적용 범위, 청소와 서빙, 배송 확대
서비스로봇 오는 2026년 1033억弗 예상
"신수종사업 선정 뒤 투자 사례 이어져"

"서빙도 배송도 로봇이 뚝딱" 서비스로봇 잡아라
가온그룹 자회사 케이퓨처테크 배송로봇. 가온그룹 제공

"서빙도 배송도 로봇이 뚝딱" 서비스로봇 잡아라
브이디컴퍼니 배송로봇 플래시봇. 브이디컴퍼니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견·중소기업들이 서비스로봇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거나 관련 라인업을 확대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그동안 집안 청소 등 극히 일부 분야에 국한됐던 서비스로봇 적용 범위가 서빙을 비롯해 배송, 조리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는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온그룹은 자회사 케이퓨처테크를 통해 실내 배송로봇을 선보였다. 케이퓨처테크 배송로봇은 최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실시한 '엘리베이터 탑승로봇 안전성 평가'를 통과한 뒤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케이퓨처테크 배송로봇은 이번 평가에서 △안전 관련 장애물 감지 △단차·틈새 극복 △보호 정지 △엘리베이터 제어 등 모든 항목에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평가에 대비해 요철과 경사로 등판과 진동 저감 메커니즘을 포함해 안정적 주행을 위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기술 신뢰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가온그룹 관계자는 "국가통합인증(KC)을 받은데 이어 안전성 평가까지 통과한 뒤 올 하반기 중 호텔, 병원 등에 공급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접목한 자율주행로봇이라는 차별성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비스로봇이란 신사업을 안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이디컴퍼니는 서빙로봇에 이어 배송로봇으로 서비스로봇 사업 영역을 확대한 사례다. 이 회사는 최근 층간 이동이 가능한 배송로봇 '플래시봇'을 출시했다. 플래시봇은 엘리베이터와 연동해 건물 내에서 층간 이동을 하며 물품을 배송하는 역할을 한다. 클라우드 연동 방식을 통해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뒤 다른 층으로 이동한다.

플래시봇은 현대엘리베이터와 오티스엘리베이터, 티케이엘리베이터 등 국내 3대 엘리베이터 업체를 포함해 대부분 엘리베이터와 연동이 가능하다. 관리자는 전용 앱을 통해 로봇 위치와 상태를 실시간 확인하고 지정한 위치로 호출할 수 있다. 브이디컴퍼니 테이블오더 '브이디메뉴'와 연동해 주문과 결제, 배송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한다.

브이디컴퍼니 관계자는 "플래시봇은 현재 한국타이어 판교사옥 등에서 시범 운영 중"이라며 "서빙에 이어 배송 등 서비스로봇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봇청소기 강자인 에브리봇은 최근 서빙로봇 분야에 진출했다. 에브리봇은 중국 키논로보틱스와 협력해 서빙로봇 '워키' 라인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현재까지 '워키 T9', '워키 T9 프로' 등을 공개했다. 에브리봇 '제스처 인식 AI' 기능을 워키 라인업에 적용해 손을 들면 서빙로봇이 자동으로 인식한 뒤 이동하는 기능까지 구현했다.

이렇듯 중견·중소기업들이 서비스로봇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관련 시장이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연맹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362억달러(약 50조원)였던 전 세계 서비스로봇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 1033억달러(약 143조원)로 5년 동안 3배 정도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반도체와 자동차 등 일부 산업에 한정적으로 쓰였던 로봇이 최근 들어 청소와 서빙, 배송, 조리 등 일상생활 다양한 분야로 적용이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기업들 사이에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는 서비스로봇 분야를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뒤 투자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