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사회단체 “기업결합 전 에어부산 분리매각” 촉구
7일 오전 부산 시민사회단체들이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부산시에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대한항공 기업결합 최종 승인 전까지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사진=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가 세계 14개 경쟁당국 가운데 13개국의 승인으로 미국 승인만 남은 가운데 에어부산 존치를 놓고 지역 시민사회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미래사회를준비하는시민공감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7일 오전 11시 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심사 전까지 에어부산을 분리매각하라고 정부와 산업은행에 촉구했다.
이지후 미래사회를준비하는시민공감 이사장은 “대한항공 기업결합 놓고 미국의 심사 일정 변경 가능성도 있지만 내달쯤에 심사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에어부산을 살릴 최적기는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라며 “대한항공이 기업결합을 마쳐 칼자루를 쥐게 된다면 지역사회는 에어부산을 전혀 요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들은 LCC 허브를 ‘인천’으로 삼겠다고 일찍이 얘기했다”며 위기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부산시의 행정에 대해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일, 그간 소극적인 부산시가 드디어 민관정 소통 회의를 열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시가 보도자료로 낸 회의 내용에는 알맹이가 하나도 없어 무슨 논의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시민의 절박한 심정과 달리 부산시는 그간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에어부산 분리매각 골든타임을 전부 놓쳐가고 있다. 모두가 힘을 모아도 모자랄 시기”라고 강조했다.
시민사회 일동은 “기업결합이 끝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아시아나 자회사를 진에어 브랜드로 LCC 통합, 인천을 허브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되면 부산은 가덕신공항을 모항으로 운영할 에어부산이 브랜드마저 소멸해 인천으로 끌려가 거점항공사 하나 없이 개항할 위기”라며 “대한항공이 주도권을 갖는 기업결합 전까지 분리매각을 진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대한항공 기업결합 미국 심사승인 전에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결정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정부·산업은행, 대한항공 기업결합 미국 승인 전까지 에어부산 분리매각 결단 △부산시, 보여주기식 졸속·밀실행정 멈추고 시민사회와 진정성 있게 소통 △부산시, 미국 승인 전까지 분리매각 위해 대통령과 직접 담판 △22대 국회서 모회사 기업결합 전반 국정조사 착수 △‘산업은행 부산 이전 개정안’ 및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21대 국회 통과 등을 촉구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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