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5월 신규 분양 단지가 늘어나면서 전세 물량 품귀현상이 해소될지 관심이다. 이달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공급이 늘면서 이미 전세계약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전셋집을 찾는 실수요자들이 숨통을 트고, 전세가격 안정으로도 이어질지 관심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원펜타스 분양을 앞두고 전세 계약 문의가 한창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전월세를 비롯해 매매 계약도 진행됐다. 분양을 앞두고 전세 문의가 꾸준하다"며 "저렴한 물건을 중심으로 84㎡에서 전월세 계약이 다수 됐으며, 현재는 84㎡ 물량이 없어 분양이후 더 좋은 물건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수요가 대기중"이라고 말했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지난달 조합원 사전점검을 마치면서 6월 분양이 전망되고 있다. 641가구 규모로 아직 분양가를 비롯해 분양 날짜도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전세 시세가 형성되며 조합원 물량에서 실거래되고 있다. 신축 첫입주라는 강점으로 장기 거주를 노리는 임대수요의 관심이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처럼 신규 분양이 예정되면 전세물량도 풀리면서 임차인들의 기대도 높아진다. 최근 전세물량이 귀한 데다 전셋값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5월의 경우 올해 들어 신규 분양이 가장 많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5월 분양물량은 임대를 포함해 전국에서 3만6235가구다. 올해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물량이며, 지난해 같은달 1만4363가구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많다. 전세수요가 높은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신규 분양일정이 많아 이달 서울 분양 물량은 지난해 424가구에서 올해 2335가구로 늘었다. 경기도 역시 분양물량이 지난해 5월 8547가구에서 올해는 1만5742가구로 늘었고, 인천도 같은 기간 97가구에서 709가구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전세 물량 품귀현상도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물량은 한달전 3만1296건에서 현재 2만8955건로 한달새 7.5%가 감소했지만 10일전(3만334건) 대비로는 매물 감소폭이 -4.6%로 완화됐다. 경기와 인천의 전세물량도 한달전에 비해서는 각각 7.2%, 6.9% 줄었지만 10일전 대비로는 모두 -4%대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단지별로도 대규모 분양을 앞둔 지역들의 전세 물량 품귀현상이 완화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달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주요 대단지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1101가구)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롯데캐슬시그니처(1509가구) △경기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북수원이목지구디에트르더리체(2512가구)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동 용인푸르지오원클러스터(1681가구) 등이다.
경기도에서 전세물량 품귀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수원 장안구의 경우 한달전 대비 전세물량은 1107건에서 739건으로 33.3%가 줄었는데, 10일전에는 감소폭이 -12.4%로 완화됐다. 용인시 처인구 역시 같은 기간 전세물량 감소폭이 크게 개선됐다. 한달전 -9.0% 감소한 데 비해 10일전에는 -3.5%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서울 마포구 역시 전세물량 감소세가 한달전 대비 16% 줄어든 데 비해 10일전에는 -10.8%로 완화됐다.
이같은 전세물량 개선은 전세가격을 안정시킬지도 관심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지난주 중소형 구축아파트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하며 서울이 0.01% 올랐고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일제히 0.01% 상승했다"며 "반면 오산(-0.07%)은 입주물량 영향으로 유일하게 하락했다. 입주일을 전후로 두달가량 전세물량이 풀릴 수 있어 전세가격 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