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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실적 부진터널 벗어나나...정신아 "빠른 시일내 AI서비스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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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기 연결 영업익 전년동기비 92%↑

카카오, 실적 부진터널 벗어나나...정신아 "빠른 시일내 AI서비스 가시화"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 제공


카카오 1·4분기 실적 추이
(원)
2023년 1·4분기 2024년 1·4분기(잠정)
매출 1조6240억 1조 9884억
영업이익 626억 1203억원
(카카오)

[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연결기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12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2.2% 증가하면서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플랫폼(광고·커머스)과 콘텐츠(게임·뮤직)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는데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공세는 오히려 광고 부문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지부진한 인공지능(AI) 사업과 관련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AI 관련 서비스를 가시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9일 카카오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9884억원, 영업이익 12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5%, 92.2% 상승한 것이다. 특히 플랫폼과 콘텐츠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33% 증가한 9548억원, 1조336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이커머스사가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카카오에 타격을 입힐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주요 커머스 사업인 '선물하기'만의 특색을 살려 견조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정신아 대표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마케팅 니즈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왔고, 그 결과 신규 마케팅 예산을 성공적으로 확보하면서 1·4분기 광고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 대표는 "중국 이커머스가 앞서 진출한 미국의 사례를 보면, 급격한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가 기존 광고주들의 매출, 광고비 지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국내 이커머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혜령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이 균형있게 성장하면서 연간 연결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그동안 이익기여도가 낮았던 그룹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이 1·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관찰되는 만큼 전년 대비 개선된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카카오는 광고 및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카카오톡 서비스 강화에 집중한다. 카카오톡의 올해 1·4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전분기 대비 24만명 늘어난 487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다양한 목적에 맞는 새로운 타입의 채팅방을 발굴, 신사업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친구관계가 더 확장돼 카카오톡을 더 자주 사용할 수 있도록 소셜그래프 개선과 멀티 프로필, 멀티 계정 등을 순차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AI 서비스 출시에도 박차를 가한다.
정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카카오가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의 공개와 사업성을 갖춘 서비스 출시에 있어 시장의 기대에 비해 다소 늦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AI 관련 서비스를 가시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 채팅 맥락에 적합한 AI 기반 콘텐츠 구독이나 상담 형태의 서비스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실제 카카오 서비스의 니즈가 있는 방향으로 언어모델의 연구개발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형태의 AI 서비스를 쉽게 발견하고 마음껏 테스트할 수 있는 AI 플레이그라운드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