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날 기념 컨퍼런스 개최
정부·학계·민간 협력이 절실한 때
세제혜택 등으로 SW인재 키워야
자율주행기술 개발에도 속도내야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왼쪽 여섯번째)이 9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 컨퍼런스에 참석해 정부, 학계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AMA 제공
"배터리부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까지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의 부상으로 그야말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권이 크게 변화했다. 정부, 학계, 민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때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은 9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에서 "급속히 성장하던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고 있고, 중국의 미래차 경쟁력도 급성장하고 있어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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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세제 혜택 등 지원 절실"
강 회장은 "기업들이 장기적인 미래차 투자를 지속할 수 있도록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세제 지원을 연장하고,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 분야 미래차 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업계에서도 SDV에 대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인력을 보강하고, 정보기술(IT)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핵심 인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정부와 학계의 지원과 협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강 회장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구매할 때 지원되는 보조금과 개별소비세 감면 등 세제혜택도 지속돼야 한다"면서 "노동유연성도 글로벌 수준으로 개선돼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강조했다.
올해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는 '자동차산업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컨퍼런스가 열렸는데, 200여명의 산·학·연·관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중국의 약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중국의 BYD는 지난해 미국 테슬라를 2위로 밀어내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 세계에서 팔린 전기차의 65%가 중국에서 만들어질 정도로 약진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산 자동차하면 우리보다 한수 아래라는 시각이 많았는데, 이날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미래차 시대에 중국 업체가 큰 위협 될 것으로 봤다.
이희진 한국모빌리티학회 회장은 "중국 전기차 모빌리티는 거대하면서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 정부의 지원, 빠르게 발전한 과학기술 역량에 기반해 약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뛰쳐나가고 있다"면서 "틱톡의 성공 모델이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의 모빌리티 영역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연구개발, 지식재산권 개발·보호, 서비스 개발·상용화, 산업 생태계 형성 등 전 주기에 걸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국형 어벤져스 만들어야"
전기차뿐만 아니라 '게임체인저'가 될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내 업체들이 전기차 개발은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자율주행 기술은 미국과 중국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분석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우리 자동차 기업들은 자율주행 기술을 내재화 시키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지적했다.
자율주행 기술은 자동차에서 끝나지 않고, AI와 결합해 로보틱스와 방산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 상무는 "AI 데이터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자동차 업계가 삼성, LG,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등과 협업해 힘을 모으는 '한국형 어벤져스'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진수 현대차그룹 HMG경영연구원 상무는 "1차적으로 중국이 앞서고 있는 원가, 속도면에서 격차를 좁히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적극 지원과 완성차업체의 혁신 및 개방적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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