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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석 가린'토종 PM'… 지바이크·더스윙, 해외서도 쾌속질주

폐업·인수합병 칼바람에도 생존
지바이크, 태국·美·베트남 진출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스쿠터
호환 가능한 배터리까지 개발
더스윙, 배달대행·택시호출 이어
연내 자전거 구독서비스 준비 중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승부

옥석 가린'토종 PM'… 지바이크·더스윙, 해외서도 쾌속질주
국내 퍼스널 모빌리티(PM)업계 양강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를 둘러싼 각종 규제 속에서도 해외 시장 진출, 사업다각화 등으로 돌파구 마련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유 PM 플랫폼 '지쿠'를 운영하는 지바이크는 지난해 전년 대비 5.6% 증가한 5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 2021년 335억원에서 2022년 522억원, 그리고 지난해 처음으로 550억원을 넘어서며 3년 연속 매출 상승세를 기록했다.

'스윙' 운영사 더스윙도 지난해 539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209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456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500억원대를 돌파했다. 다만 더스윙은 한국국제채택회계기준(K-IFRS)에 따라 가맹점 정산 금액을 제한 순액만 매출에 반영한다. 이에 따라 총매출 기준으로 할 경우 지난해 매출은 630억원에 달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 공유 PM 업체들은 각종 규제로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21년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공유킥보드 탑승자는 '제2종 원동기장치 자전거면허' 이상의 운전면허증을 보유해야 하며, 탑승 시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 여기에 서울시가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한 강제 견인 조치를 시행하며 업체들은 견인비용과 보관료까지 부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소규모 업체들은 사업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폐업하거나 타 회사에 인수·합병됐다. 독일 킥보드 업체 '윈드', 싱가포르 업체 '뉴런모빌리티', 미국 세계 최대 공유 킥보드 업체 '라임' 등 글로벌 업체들도 한국에서 사업을 철수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토종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한 데는 해외 시장 개척, 사업다각화 등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바이크는 지난해 3월 태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같은 해 7월 미국 테네시주의 도시 '멤피스'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 말 LA, 괌에도 진출했다. 올해 2월부터는 베트남 후에에서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토종 PM 업체 중 태국, 미국, 베트남에 진출한 건 지바이크가 처음이다. 현재 회사가 해외에서 운영 중인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대수는 △미국 2500대 △괌 500대 △태국 2000대 △베트남 100대 수준이다.

지바이크는 사업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오토바이 등 PM 간 호환 가능한 범용 배터리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배터리 공유스테이션(BSS)을 통해 국내 및 동남아 시장에서 개인형 PM 및 전기 오토바이 사용자를 대상으로 배터리 구독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올해 말 코스닥 시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지바이크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 시장 안정화와 함께 BSS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고 큰 문제가 없다면 올해 말 상장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더스윙도 지속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오토바이 리스 브랜드 '스윙 바이크'를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에는 배달 전문 대행사 '스윙딜리버리'를 론칭했다. 또 공항콜밴 업체를 인수하며 스윙택시 서비스를 선보였고, 대형택시인 아이엠(i.M)과 중형택시 티머니 온다(onda)를 스윙 앱에서 호출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소비자들이 자전거를 구독·구매하면, 배송, 조립, 수리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자전거 구독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 서비스 사전 예약을 받고 있으며,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정식 매장을 열 예정이다. 향후 시리즈C 투자를 받고 난 뒤 IPO 준비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더스윙 관계자는 "올해는 자전거 구독 서비스를 통해 자전거를 잘 타지 않는 사람도 쉽게 탈 수 있도록 하는 시장을 만들려고 한다"며 "상장과 관련해선 의지는 있지만 아직 당장은 계획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