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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남권 마트유목민들 우르르…'홈플런' 대란[현장르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금천점 새 단장
첫날 日 매출 전년比 2배 이상↑
베이커리·밀키트존 동선 최적화
젊은층 겨냥 먹거리·볼거리 강화

"요새는 물가가 비싸서 할인제품 위주로 장을 보는데, 마트 리뉴얼 오픈인만큼 할인품목이 많아서 만족스럽게 장을 보고 갑니다"(서울 구로구 김씨)

"주변에 마땅히 다닐만한 대형마트가 없는 마트유목민이었는데, 매장 입구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백화점처럼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서 이곳은 쇼핑하는 재미가 있네요"(경기 안양시 박씨)

서울 서남권 핵심점포로 꼽혔던 '홈플러스 금천점'이 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새롭게 단장하자 첫날부터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금천점은 서울과 경기 서남권을 잇는 주요 도로인 시흥대로변에 위치해 가산·독산·시흥 생활권은 물론 광명·안양의 잠재 고객까지 아우르는 만큼 주변지역에서도 많은 발걸음을 했다.

12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리뉴얼 오픈 첫 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한 만큼 식품 카테고리 전체는 140% 성장했다. 축산·차주류·베이커리는 각각 200% 이상, 과일·채소는 약 170% 성장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이날 매장에 들어서자 정면에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베이커리 매장인 '몽블랑제'였다. 일반 대형마트의 베이커리 매장보다 훨씬 큰 규모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었다. 서동법 홈플러스 금천점장은 "주변에 구로·가산디지털단지 등이 위치해있어 젊은 고객들의 방문이 많은 만큼 베이커리 매장을 앞으로 빼고 빵 종류도 70%가량 늘려 다양한 선택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2030세대와 1~2인 가구가 많은 지역 특성은 밀키트존을 강화한 것에서도 볼 수 있었다.
매장 중앙에 위치한 밀키트존은 냉장뿐만 아니라 냉동제품도 한곳에 배치해 동선을 효율화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밖에도 세계 각국의 라면이 총집합한 '라면 박물관', 양식·일식·중식 등 전세계 소스를 총망라한 '월드 소스' 코너를 신설해 식품 경쟁력과 고객 체험 요소 강화에 주력했다.

이날 방문한 강씨는 "워킹맘이기 때문에 쇼핑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기 힘든데, 필요한 아이템들을 한 곳에 모아둬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좋다"면서 "매장진열대의 높이도 전체적으로 낮아진 만큼 물건을 꺼내기도 쉽고, 매장 전체가 한 눈에 들어와 품목을 찾기 쉬워진 점도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