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만에 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되찾은 가운데 추세적 반등을 이어갈지 주목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15일 발표될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증시 향방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가 제시한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2650~2770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91% 상승한 2727.63에 거래를 마쳤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지면서 지난달 11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27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0.17% 내린 864.16에 마쳤다.
이번주 증시는 미국 4월 CPI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4월 CPI가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3월 CPI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인하 개시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확산시킨 바 있다.
대싱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임금상승률 둔화에 이어 CPI 둔화가 확인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가 되살아날 수 있다"며 "통화정책 불안심리가 완화되면서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미국 3월 물가에 이어 4월 물가까지 예상치를 넘는다면 재차 금리가 상승하면서 증시는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예상보다 물가 데이터가 약한 것으로 확인되면 고밸류 업종이나 경기민감·구조적 성장업종 간의 순환매가 나타나면서 재차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CPI와 함께 17일 발표될 중국 4월 실물지표 결과가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실물지표가 크게 부진했던 3월에 이어 4월에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4월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증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결과에 따라 단기 등락을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상승 모멘텀으로는 실적이 꼽힌다. 오는 22일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이 반도체를 비롯한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높은 상황에서 발표 전까지 변동성이 큰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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