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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베트남 총리 만나 "年 10억달러 투자"

삼성전자, 베트남 총리 만나 "年 10억달러 투자"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CFO·왼쪽)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베트남 뚜오이째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경영진이 베트남 총리를 만나 현지 투자를 연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13일 베트남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CFO)은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과 회동한 자리에서 "향후 투자 규모를 연간 1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공급망에 참여하는 베트남 기업을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가 현재까지 베트남에 총 224억달러(약 30조7000억원)를 투자했고, 베트남 기업에 인재 훈련을 지원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 삼성전자의 베트남 협력업체가 지난 2014년 25곳에서 현재 309곳으로 10년간 12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베트남 정부가 해외 기업 투자 환경을 계속 개선해주기를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이에 찐 총리는 베트남 정부가 투자 환경 개선, 행정절차 개혁, 정책 개선 등을 중시한다면서 "베트남 내 외국기업, 특히 삼성전자 사업의 장기적 운영 편의를 이해관계 조화·위험성 공유의 정신으로 돕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베트남 기업들이 삼성전자 공급망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박 사장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지난 10일 레 민 카이 베트남 부총리를 만나 호찌민시 첨단기술지구의 데이터센터 건설 허가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 2007년부터 소재·섬유·화학 등 분야에서 40억달러(약 5조4900억원) 이상을 베트남에 투자했으며 한국 내 거의 모든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세계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시장 3위인 효성 계열사 효성티엔에스는 베트남에서 ATM 생산 공장 투자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