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광주·전남 등 지방 6개 현장
HUG 주의 리스트에 이름 올려
공정률 5.9%인 초기 사업장까지
주택보증사고 지난해부터 증가세
"하반기 부도사례 더늘듯" 위기감
지방 건설 사업장 중심으로 무더기 주택보증 사고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달들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임대) 보증을 받아 진행중인 아파트 사업장 중 6곳 현장이 이른바 '주의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월 최대 3곳과 비교해도 단기간에 많은 사업장에서 경고등이 켜진 것은 이례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HUG는 5월 들어 이날 현재까지 6곳 현장의 분양 계약자들에게 분양대금 일시 납부 중지 등의 안내문을 보냈다.
HUG는 시행사, 시공사 등이 부도·파산 등에 처할 경우 우선 계약자들에게 분양대금 납부 일시 중지 등의 안내문을 보낸다. 이후 사업장별로 공사진행 가능 여부, 예정 및 실행 공정률 등을 파악해 분양보증 사고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HUG에 따르면 6곳 사업장은 광주·전남 지역의 대표 건설사인 D사와 H사 등이 시행하거나 시공하는 현장이다. 전남 여수의 A사업장, 강원 원주의 B사업장, 광주 동구 C사업장, 전남 나주 E지역주택, 전남 화순 F사업장, 광주 광산 G지역주택 등이다.
이들 현장 중 올 3월~4월말 기준 공정률이 5.9%인 초기 사업장도 있다. 또 계획과 실행 공정률이 20% 가량 차이가 나는 현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업장의 경우 보증사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HUG 관계자는 "안내문을 보낸 6곳 사업장 모두 아직 보증사고가 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장별로 조사해 정상 진행과 보증사고를 판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단기간에 이번처럼 많은 업체가 올라온 것은 흔치 않다. 지난해 대우산업개발(시공순위 75위), 신일(113위), 대창기업(109위) 등 100위권 안팎의 건설사가 부도 또는 회생관리 신청 당시에도 HUG에서 안내문을 보낸 사업장은 월별로 최대 2~3곳이었다. 분양보증 사고가 '0건' 이었던 지난 2021년과 2022년은 주의 리스트에 오른 사업장이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의 리스트에 올라온 사업장이 단기간에 많이 몰린 것은 흔치 않다"이라며 "보증사고가 폭증했던 금융위기 전후의 악몽이 되살아날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HUG 통계 기준으로 주택보증 사고 건수는 2008년 54건을 기록했다. 2009년 42건, 2010년 24건 등 2008년를 기점으로 폭증했다. 이후 2012년 14건을 기록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한건도 없었다.
주택보증 사고 건수는 지난해 기점으로 다시 급증하고 있다. 2023년 보증사고 건수는 14건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1월 2건, 2월 3건, 3월 1건, 4월 0건 등 지난달까지 총 6건이다. 5월 들어 다시 위험 사업장이 늘면서 무더기 보증사고 우려가 고조되는 분위기이다.
대한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사례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증사고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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