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칩 컨소시엄, 산업부 110억 과제 선정
열영상 카메라 ISP·나이트비전 모듈 개발 추진
미국·유럽 보행자 사망 줄이기 위해 도입 활발
"차량용 열영상 인식, 자율주행 R&D 역량 강화"
열화상카메라(오른쪽)와 일반카메라 비교. 넥스트칩 제공
[파이낸셜뉴스] 넥스트칩이 한화시스템과 함께 야간, 악천후 등 저조도 주행환경에서 자율주행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열영상처리용 'ISP(Image Signal Processor)' 반도체와 나이트비전 카메라모듈 상용화에 나선다.
넥스트칩은 한화시스템과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캔랩, 이인텔리전스와 컨소시엄을 구성, 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산업기술개발 스마트카 사업인 'VGA 이상급 열영상 나이트비전 카메라용 ISP 반도체 개발' 과제에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4년 동안 정부로부터 110억원에 달하는 지원을 받는다.
넥스트칩 컨소시엄은 이번 과제를 통해 △VGA 이상급 열영상 카메라 전용 ISP 반도체 국산화 △열영상 나이트비전 카메라 개발 및 고도화 △열영상 나이트비전 카메라 실차평가 및 검증 등 연구·개발(R&D) 업무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기존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다 등 센서와 융합해 자율주행 솔루션 신뢰성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방침이다.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총 2551명 중 33.7%에 해당하는 859명이 보행자였다. 이중 26.7%에 해당하는 229명이 통행이 뜸한 오후 10시에서 오전 6시 사이 야간에 발생,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사용 중인 센서로는 야간 혹은 악천후 환경에서 주행 시 100m 이상 거리 물체를 인지하고 식별하기 어려워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차량용 열영상 나이트비전은 8~14마이크로미터(㎛) 파장 원적외선 에너지를 감지, 미세먼지와 안개, 눈, 비 등 다양한 악천후 상황에서도 주변 환경을 인식할 수 있다. 또 원거리 사물을 쉽게 인지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열영상 나이트비전은 높은 가격과 낮은 기술 접근성으로 인해 그동안 국방산업 등 일부 산업에만 활용됐다. 하지만 최근 유럽자동차안전평가프로그램(유로NCAP), 미국고속도로안전국(NHTSA) 등에서 '대인사고 방지를 위한 보행자 대상 긴급 제동장치(P-AEB)' 등을 의무화하면서 빠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는 "차량용 열영상 나이트비전 영상처리 인식시스템 상용화를 통해 국내 자율주행 R&D 역량 강화와 더불어 우수한 엔지니어들을 육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저감과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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